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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기]16.후쿠오카의 여섯번 째 이야기-철도박물관에서 만난 친구들

히로시마카프(122.34) 2010.11.10 19:50:53
조회 2019 추천 1 댓글 8

모지코로 돌아와서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시간이 나서 모지코역 근처에 있는 철도 박물관에 들러보았다.


<규슈 철도 역사 박물관>


실내 전시관과 야외 전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곳은
그동안의 규슈 철도에 관한 자료는 물론 전반적인 일본의 JR에 관련된 자료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다.






<야외에 전시된 옛 기차들>


야외에는 여러대의 기차들이 전시가 되어 있었고,
한국어로 된 안내문을 받으면 각 기차가 사용된 시기나 특징 등에 대해서 자세히 읽어볼 수가 있었다.



 

 


<실내 전시관에 걸려있는 꼬마의 사진>


 

 



<800계 규슈 신칸센 쓰바메>


 

 



<시뮬레이터>


이곳에는 재미난 공간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전동차를 직접 운행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굉장히 능숙하게 운전을 하시던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운전을 마치시고 내게 자리를 비켜주셨다.
그런데 나는 일본어도 제대로 못하고 더군다나 이런 전동차 운행 장치는 처음 만저보기 때문에
출발하는 방법도 몰라 그냥 이것저것 조금 만저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뒤에서 아까 그 할아버지가 서계시는 것 아닌가.
아마 내가 다 끝나면 한번 더 하시려고 기다리신 것 같은데
아무것도 못하고 끄적대다 나가는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ㅋ

 

 

전시관 중앙에는 전차 한량이 전시되어 있는데 갑자기 전시장 내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견학 온 발달장애 아이들>


발달장애로 보이는 아이들이 단체로 견학을 온 것이다.
여기서기서 떠드는 소리, 고함치는 소리, 우는 소리가 들려서 정신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겐 너무 익숙하고 정겨운 광경이었다.


나는 지난 4월까지 인천의 한 장애 전담어린이집에서 공익근무로 2년간 근무를 했다.
수십여명의 발달장애 아이들과 하루하루 동거동락하며 정을 나누었고
아이들은 나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는지 내가 유치원에 가면 아직도 무슨 연예인이라도 본것 처럼 들꺼서 좋아한다.

2년간의 세월을 나에게 굉장히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단지, 장애라는 것을 지닌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도와주어야 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실질적으로 우리 사회의 많은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볼 수 있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특수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내가 우는 아이를 달래서 진정 시켜주고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이 아이들이 사회에서 동료로써 인정받을 수 있고 모두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데에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직도 유치원을 가면, 나를 아빠라고 부르는 친구들이 몇몇 있다.
한 친구는 아버지가 계시지 않아서, 오랜시간 함께한 나를 아빠로 생각하는 녀석도 있고
4살짜리 꼬맹이는 그냥 내가 좋아서 맨날 같이 놀다보니까 나를 아빠라고 부르며 쫒아다니고
유치원에서 이동하는 방향만 달라저도 아빠를 부르짖으며 나에게 오려고 하는 녀석도 있다.

내가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하고 어떤 고민을 해야하는지는
앞으로도 내 인생에 남겨진 커다란 숙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아이들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는 싫다.
이녀석들도 또래들과 똑같이 아침에 집을 나와 유치원에와서 단체 생활을 하고 가정으로 돌아간다.
그 속에는 이 녀석들만의 희로애락이 진하게 담겨 있다.
내가 이 아이들을 불쌍하다, 불행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건 나의 오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해야할 일은, 이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사회에 적응할 수 있고 차별을 받지 않도록,
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변해야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들 주변에 있는 우리들이라는 생각이다.

좀 억지스러운 비교일 수도 있지만,
가끔 TV에서 장애아동에 관한 특집 프로그램이 나오고 그 아이가 유명세를 타서
해당 기관이 주목을 받고 지원을 받을 때마다,
\'이곳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있는 것일까.\'하는 다소 엉뚱하지만 현실적인 생각을 한다.


TV에 나와서 알려지고 많은 사람의 동정을 받는 장애인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 주변에는 똑같은 장애를 가졌지만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어려워 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이 있다.
사람들이 이런 아이들에게 세상의 따뜻한 빛을 보게 해주었으면 한다.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시기를 놓쳐서 더 이상은 말을 하기 어려운 아이들,
우리가 사회 생활하는데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아이들,
이 아이들이 지금은 작고 어려서 그 모습이 \'귀여움\'으로 포장될 수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도 사람들이 그들을 친근하고 따쓰하게 받아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좀더 고민하고 연구를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장애라는 것에 대해서,
너에게 일어난 \'너의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우리의 일\', \'나의 일\'이라는 사고 방식이 확립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마음 껏 인간다운 최소한의 권리를 펼치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무슨 일을 하면 될까?
마음만으로는 부족한데 내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글을 쓰고 있는 오늘 하루에도 수십번씩은 하고 있다.

내가 그들의 고민과 걱정을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어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받는 외로움 하나만큼은 없게 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어주고 다가서줄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한명이라도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수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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