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갈 때는 매번 나리타공항을 이용하다가 이번에는 하네다공항으로 입국했다. 작년 10월 21일에 국제선 신청사가 오픈했고, 김포, 훙차오, 홍콩, 베이징의 4개에 불과하던 정기 국제선 취항지는 10월 31일부로 크게 늘어나 이제는 미주, 유럽 노선도 이용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이 되었다. 나리타공항 개항 이후에는 이름 뿐이었던 \'도쿄국제공항(東京国際空港)\'의 제 역할을 드디어 되찾은 셈이다.

하네다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열차를 이용해 이동하는 수단은 케이큐(京急)전철과 도쿄모노레일의 2가지 방법이 있는데, 두 노선의 소요시간은 거의 같다. 국제선 청사에서 도쿄모노레일을 이용하면 JR 야마노테선(山手線)과 환승이 가능한 하마마츠초(浜松町)역까지 공항쾌속(空港快速)열차로 14분 걸리고, 케이큐전철의 에어포트쾌특(エアポート快特)을 이용해도 도쿄 남부의 주요 터미널 시나가와(品川)역까지 역시 14분이면 간다. 다만 운임은 도쿄모노레일이 470엔, 케이큐전철이 400엔으로 케이큐전철이 조금 더 저렴하다. 하지만 토요일과 휴일에 도쿄모노레일에서 발매하는 할인 티켓을 이용하면 야마노테선 내의 각 역까지 500엔에 갈 수 있으니 결국 어떤 노선을 이용하는 게 더 이득일 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어차피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데 생각하기 귀찮으면 그냥 아무거나 ㄱㄱ하면 될 듯...

그런데 국제선 신청사 개장과 함께 도쿄모노레일에 무시무시한 변화가 생겼으니... 바로 \'외국인 여행자의 든든한 마패\' JR 패스로 이용해 가능해진 것이다! 이제 JR 패스를 가지고 간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도쿄모노레일로 ㄱㄱ하면 된다. 패스 교환도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JR 외국인 여행센터 운영 시간은 11:00~18:30분이니 이 시간 이외에 하네다공항에 도착한다면 시나가와역이나 도쿄역에 가서 교환하는 수밖에.. 아니면 문 열 때까지 계속 기다리던가

이번 여행에서는 JR 이스트패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도쿄모노레일을 이용한다. 이유? 공짜니까... ㅋ 물론 케이큐전철도 타 보고 싶었으나 귀국 비행기를 나리타공항에서 타는 바람에 못 탔다. 안습 ;;

하네다공항 국제선 청사 입국장에 들어서면 이런 걸 볼 수 있다. 국제공항이니까 한글, 중국어도 나온다. 근데 \'普通\', \'机场快速\'라고 써도 충분히 의미 전달이 되는데 왜 굳이 일본어 한자 표기와 다르게 썼을까

도쿄모노레일의 매표소이다. 표는 물론 발권 기계에서 끊어야 한다. 이제 서울지하철에서도 익숙한 풍경이 된 지 오래지만... 물론 나님은 JR 이스트패스를 구입할 거라 여기서 표를 끊을 필요가 \'전혀\' 없다.

역시나 11시 이전에 도착했으니 JR 동일본 외국인 여행센터는 굳게 닫혀있다. 기다려야지 뭐...

여기서도 Suica를 구입할 수 있다. 원래 모노레일 Suica라고 파란색 Suica가 따로 있는데 여기서 사면 JR 동일본 오리지널 Suica를 주려나..

11시 땡 치자 외국인 여행센터의 문이 열렸다. 정말 시간은 칼 같이 지키네.. JR 이스트패스 구입과 열차 예약을 마치고 모노레일 승강장으로 올라간다. 개찰구를 통과할 때는 JR 노선을 이용할 때와 같이 직원에게 패스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도쿄 도심 방향은 개찰구로 들어가 오른쪽 방향 2번 승강장으로 가면 된다. 1번 승강장은 하네다공항 국내선 청사 방면이다.

국제선 청사를 기준으로 하마마츠초역까지 공항쾌속은 14분, 구간쾌속(区間快速)은 16분, 보통열차는 21분 소요되고, 평일 출퇴근 RH 시간에는 각 역에 정차하는 보통열차만 운행된다. 뒤에 오는 열차가 추월할 수 있는 대피선이 쇼와지마(昭和島)역에만 있기 때문에 RH 시간에는 쾌속열차를 운행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공항에서 바로 오다이바에 가야 한다면 공항쾌속 열차를 타지 말고 구간쾌속이나 보통 열차를 탄 다음에 텐노즈아이루(天王洲アイル)역에서 린카이선(りんかい線) 신키바(新木場) 방면으로 환승하면 된다.

도쿄모노레일의 승강장. 이곳 일본에서는 보편화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홈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행선지와 정차역 안내... 오예! 2분 후면 하마마츠초까지 논스톱으로 달리는 공항쾌속 열차가 들어온다.

\'하네다쿠코 코쿠사이센비루 공항\'이라니 어이 상실.. -_-;; 최근 일본에 한글로 표기된 장소가 크게 늘어났는데 이런 잘못된 표기를 볼 때면 참으로 안타깝다.

모노레일 열차가 들어온다. 전망석에 앉기 위해 맨 앞에서 승차했다. 일본의 열차는 대부분 운전석 창문이 개방되어 있어 앞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도쿄모노레일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열차 안은 이미 국내선 청사에서 탄 승객들로 가득하다. 운 좋게도 맨 앞 전망석에 빈 자리 하나를 발견하고 냉큼 가서 앉았다. 근데 운전사 옆에 서 있는 노란 조끼를 입은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일까... 종착역까지 계속 서 있던데..

국제선 청사역을 출발하자마자 잠깐 지하 구간을 달리다가 다시 지상으로 나온다.

도쿄모노레일 노선 주변은 공업지대와 주택가의 연속이라 딱히 볼 건 없다. 이 열차는 논스톱이기 때문에 중간에 쇼와지마역에서 보통열차를 추월한다. 쇼와지마역은 차량기지가 있는 역이라 선로 구조가 복잡하다.

다시 한번 모노레일 열차의 전면부를 찰칵! 이 열차는 진행방향을 바꿔 다시 하네다공항으로 간다. 승강장에는 열차가 1대만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자리를 비켜 줘야 다음 열차가 들어올 수 있다.

모노레일 하마마츠초역의 역명판. 이전 역은 린카이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텐노즈아이루역이다.

모노레일 하마마츠초역의 개찰구. 여기서도 직원에게 패스를 보여주기만 하면 OK다.

JR 하마마츠초역으로 가려면 일단 내려갔다가 연결 통로를 지나 다시 올라와야 한다. 환승 자체는 별로 힘들지 않은데 사람이 정말 많다. 역시 도쿄의 도심역다운 모습이랄까

JR 하마마츠초역에 도착했다. 낮 시간이니까 케이힌토호쿠선(京浜東北線) 쾌속 열차를 이용하면 조금 더 빨리 도쿄역에 갈 수 있다. 쾌속 열차는 신바시(新橋)역과 유라쿠초(有楽町)역을 통과하여 2분 빨리 간다. 근데 야마노테선이 더 빨리 오네... 신경 쓸 필요 ㅇ벗다.

바로 다음 날부터 새로운 다이어(시각표)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