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쿄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생각외로 일본남 - 서양녀 커플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 역시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여자의 오노 요코같은 타입이 가장 많아 보였고 남자는... 잘 모르겠다. 딱히 타입이 정해져 있는거 같진 않다.
키 큰 남자도 있고 키 작은 남자도 있고 그들을 각각 개별적으로 봐도 특별히 잘 생긴것 같진 않다. 굳이 말하자면 표준에 가까울까?
그 모습들을 보니 문득 일본 미연시에 자주 나오는 외국녀 캐릭터가 전혀 뜬금없지 않게 느껴졌다.
아무튼 도쿄에는 이렇듯 외국인-일본인 커플이 자주 눈에 띄이고 또 넘친다.
일본인이 서양인한테 외적으로 어필할만한 무언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문화적인 것에 기반한 호감인걸까?
문득 궁금해졌다.


2.
일본 젊은애들은 자리 양보를 진짜 안한다
서양것들도 내키면 연장자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데 말이지. 겨우 며칠 머무르면서 속단하긴 좀 우습지만
그 며칠간 이놈들이 코앞에 서있는 할매나 할배한테 자리 양보해 주는 걸 못봤다.
양보해 준다면 회식 끝나고 같이 전철탄 회사 상사에게... 정도?
반나절을 걸어서 다리가 후덜거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데도 난 시야에 할매할배만 보여도 감히 경로석에 못 앉았다.
일본인들의 예절이 동양권의 예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더욱 놀라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혹시 자리양보 하는것 조차도 오지랖, 또는 메이와쿠라고 생각하는 걸까? 아님 일본 젊은이들이 정말 매미없는 놈들이라서?

3.
원래 화려하고 요란한 간판은 한국만의 특성이지만
일본 간판이나 광고는 참 간결하고 정갈하게 되어있다. 
사실 받은 느낌대로 정확히 표현하자면 한자 고딕체가 좀 섬뜩하게 느껴질 정도로 지나치게 간결하다.
하긴 고딕이라는 말 자체가 다소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어떤 문화권이 더 우월하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 문자를 그림으로 보고 느껴지는 심상이라고 했을 때
서구권의 영문간판은 간결해도 세련되고 여유로운 맛이 있는데 일본 간판은 투박하고 무섭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눈에 띄어야 사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혼자 괜히 튀어서 폐를 끼치느니 \'용건만 간단히\' 이른 느낌도 들고.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간판이 좋다. 최소한 거리가 썰렁하진 않다.

나머지는 남은 여행 일정 다 끝내고 써보겠음
사실 숫자 붙이기 쪽팔렸지만 나중에 더 쓸거리가 생각날까봐 걍 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