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아도 괜찮아’가 메인 메세지였던 이 드라마..
괜찮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나가는 서사가 아주 최고였어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안티소셜 ‘고문영’도.. 극 초반 강태의 기억속에 형 상태만을 편애하며 그 어린 강태에게 무거운 짐을 지운 몬난 엄마로 비추어졌던 강태엄마도.. 아내를 죽인 극악무도한 가정폭력범 같아 보였던 고대환도.. 모두 사실은 극 초반까지만해도 ‘쟤가 못됐네, 쟤가 확실히 잘못했네’하며 말 할 수 있을것같은 인물들이었지만..
극이 진행되며 도희재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괜찮지 않았던’ 인물들의 사연을 조명하고, 각 인물들이 그럴수 밖에 없었던 저마다의 이유를 자세하게 시청자도 납득할 수 있을정도로 설명한게 너무 좋았네요
결국 극을 끝까지 다 봐도 어느하나 찜찜한 캐릭터 없이 말이에요!
강태도.. 상태도.. 문영이도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있었고, 사연이 있었고.. 그럼에도 서로를 안아주는 ‘진짜 가족’이 되었다는 결말까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도희재 떡밥관련해선 보는 내내 저도 의문이 많았는데, 어제 정주행을 마치고 개념글 연어해보니 ‘도희재는 인물들에게 드리워진 실체없는 그림자(트라우마)일뿐이다’라는 해석이있더라구요. 과연 작가님이 의도하신 것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전 마음에 들어서 그렇게 해석하기로 했어요 ㅎㅎ.

드라마를 원체 잘 보지않는데..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단연 제 인생 최고의 드라마가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까진 후유증이 좀 심하다는거 ㅜㅜ.. 어딘가에 강태,상태,문영 가족이 살아있을것만 같은 몰입속에 살고있네요
구멍없는 배우진들.. 잔잔한 전개.. 빠지지않는 웃음, 그리고 매 화 저를 울렸던 감동까지 정말 완벽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요.

훗날 이 드라마의 여운이 가실때 쯤이면 다시 꼭 한번 보고싶습니다~
갤에서 좋은글들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