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흑백톤의 표지가 인상 깊은 샌즈 중심의 만화회지다.

앞 모습은 머리가 없이 몸만 있고 뒷모습은 형체가 제대로 안 보이고 그림자 속에 숨은 듯한 게

샌즈의 모습이 어느 쪽이든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게 참 신기함.

나도 사람인지라 개인취향이라는 게 있는데 그 취향에 부합하는 회지 중 하나였음.

http://​https://www.pinterest.co.kr/pin/22869910601102616/

(p.51)

당연히 나는 널 믿지

나머지를 믿지 않을 뿐이야

(페이지 미정)

그래서

나의 마지막은 어떻게 되었지?

갑자기 첫페이지를 장식한 랜서.

제작자가 랜서를 좋아해서 끼워넣었다는 것은 구매할 때 알았지만.

뒤에 랜서 + 본브로도 있고 여러모로 귀여운 4컷 만화다.

목차와 경고문.

그나저나 종이 재질이 꽤 신기한데 약간 반질반질하다고 해야하나 광택이 장난아님.

검은 종이부분은 아예 빛을 반사해버리네.

잠에 취한 샌즈에게 가스터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타나는 첫 파트.

대사가 거의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두 번째 파트는 주민들한테 비난받는 샌즈.

이게 세 번째 파트랑 연결되어서 이런 소리를 듣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비난을 듣는 건지는 생략되어있어서 상상에 맡겨야 할듯.

근데 샌즈 얘는 어느 루트를 가든 미묘하게 골성짓을 해서 그런지

이런 취급 당해도 "음 그럴만도 하지 뭔 잘못을 했을 거야"이런 느낌이 되는 건 왜일까.

물론 플레이어 입장에서 골성짓이고 실제로 다른 주민들에게 골성짓을 하는지는 미지수지만...

세 번째 파트는 아스리엘, 차라와 샌즈 이야기.

만약 이런 식으로 샌즈와 저 두 아이가 만난다면 어느 결과가 일어날지 살짝 궁금하긴함.

네 번째 파트는 프리스크? 인간이랑 대화를 주고받는 샌즈.

머리통 금간 것만 봐도 샌즈가 얼마나 굴렀을지 짐작간다.

다섯 번째 파트는 파피루스와 샌즈.

원작에서도 파피루스가 몰살루트를 막아서는 중요한 분기점 중 하나인데,

나도 몰살 달릴 때 제일 마음 찔리는 부분이 파피루스였었음.

형제인 샌즈에게 파피루스는 그만큼 큰 의미였겠지.

여섯 번째는 정신 붕괴된 샌즈가 압권인 파트.

개인적으로 여기 정말, 음 정말 좋아했음.

일곱 번째는 상담.

덧없는 듯 가라앉듯 토해내는 샌즈가 가여울 정도.

여덟 번째는 감자칩.

진실의 연구소에 있는 감자칩 판매기와 관련된 가스터 에피소드.

개인적으로 이 파트도 마음에 들었음. 진지한 부분은 뭐 그렇다쳐도

연구원 시절 샌즈가 가스터한테 딴죽거는 부분이 좀 많이 재밌음.

사진 찍을까 고민도 했는데 내용 너무 유출하는 것 같아서 못 찍었다만

여기서 가스터가 장난치는 부분 재밌어서 찍을까말까 많이 고민했었음.

이런 식으로 딴죽걸고 깝죽대고 시니컬해하는 2차 창작 속 샌즈 좋아함.

물론 딴죽거는 내용 빼면 뒷내용은 시리어스하고 다크한 편.

마지막은 읽어줘서 감사하단 문구와 함께 또 짧은 이야기가 진행되며 진짜 마무리.

샌즈에 대한 다채로운 해석, 가설을 종합하여 날카로운듯한 선으로 멋지게 그려낸 회지였다.

원작의 샌즈는 실실 웃고 다니지만 이 회지 속 샌즈는 표정이 상당히 시니컬하고 웃지 않는 표정을 자주 보여주는데

원작에서도 볼 수 있는 암울한 상황 생각하면 웃지 않는 표정이 더 자연스럽다고 해야하나....

어쨌거나 웃지 않고 퇴폐적인 표정의 샌즈를 통해 연출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https://muhankim30.postype.com/post/11201745

책에는 특별하게 후기가 없지만 포스타입에는 후기가 있으니

책 구매한 사람은 궁금하다면 여기서 후기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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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리엘 대회 참가하고 싶은데 그림 그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씁

스트레스는 쌓이고 그림은 그리고 싶고...어렵다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