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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갤문학] 의지. (2)

언갤러(212.89) 2024.01.11 18:04:56
조회 142 추천 7 댓글 0

6.


눈을 뜨자, 시야에 들어온 것은 무미건조한 상태창이 아니였다. 무언가 익숙하고 정겨운 모습을 한 방이였다. 프리스크는 주변을 좀 더 둘러보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왜인지 모르게 몸이 무거웠다. 온 몸에 돌덩이를 매단 추가 묶여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아야 할 것 같아, 억지로 일어났다.


시야가 조금 높아지자, 쉽게 방을 둘러볼 수 있었다. 먼지가 쌓여 낡은 런닝머신, 이미 낡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원목 책상, 그리고 한때는 소용돌이쳤을 양말과 구겨진 종이들까지. 이런 풍경을 어디선가 봤었는데. 안 그래도 가느다란 눈을 더욱 길게 뜨곤 심각하게 고민하던 프리스크는, 마침내 이곳이 어딘지 결론지었다. 이곳은 바로-



"생각보단 일찍 일어났네. 잘 잤어, 꼬맹아?"



샌즈의 방이였다. 해골은 하품을 늘어놓으며, 대충 조리한 인스턴트 핫도그가 담긴 접시를 아이의 앞에 놓아두었다. 프리스크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떠올리려 노력했다. 지끈거리는 머리 덕분에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자, 아이는 일단 침대에서 일어나려 해보았다.



"워어, 아직까지는 누워있는게 좋을거야. 밖에서 얼마나 뛰어놀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이 상당히 높았거든."



샌즈는 그런 아이를 저지하곤 핫도그를 집어 건네주었다. 프리스크는 다 식어서 딱딱해진 핫도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곤, 자신의 입엔 너무나도 큰 핫도그를 겨우 한 입 베어물었다.



"그래, 일단 그거라도 먹으면서 좀 쉬고 있어. 조금 있으면 파피루스가 올테고, 그럼 아주머니께 널 보낼 수 있을거-"



프리스크는 그건 싫다고 소리쳤다. 항상 조용하기만 하고 매사에 관심조차 없어보이던 아이가 큰 소리를 내자, 해골은 적잖이 당황했다. 그 말을 한 장본인인 프리스크는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을 주워담고 싶었지만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알겠어.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난 아주머니께 한 약속이 있어서 말이야. 일단은 말하지 않을테니 생각이라도 좀 정리해두라고, 꼬맹아."



샌즈는 아마도 지하에서 나가기 전, 아무도 모르는 새에 토리엘과 아이 사이에 갈등이 있었을거라고 지레짐작했다. 사실은 그런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궁금증이 일었다. 그러나, 늘 그랬듯 해골은 신경쓰지 않았다. 쓸데없는 질문은 스스로를 갉아먹을 뿐이니까.



"헤, 상당히 지친 것 같은데.. 난 내려가 있을테니 필요하면 불러."



그 말을 뒤로 해골은 열린 문을 닫지도 않고 틈 사이로 빠져나갔다. 프리스크는 혼란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다,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싸늘한 핫도그를 만지작거렸다.




7.


비는 그칠 생각이 없어보였다. 선을 그리듯 굵게 내리는 빗줄기들은, 바닥에 치닫아 사라졌다. 웅덩이에 떨어진 비는 원을 그리기도 했지만, 그 또한 서로의 파문에 묻혀 약간의 흔적을 남긴 채 사라질 뿐이였다. 이따금씩 멀리서 들려오는 침울한 천둥소리는 아이의 마음을 더욱 어지럽혔다.


프리스크는 핫도그를 바라보다 겉에서부터 조금씩 베어물기 시작했다. 분명히 전에 먹었던 빵조각을 제외하곤 계속 굶었는데도, 몇 입 정도를 욱여넣고나자 입맛이 싹 가셨다. 아이는 핫도그를 다시 쟁반에 놓아두곤 할 수 있을 만큼의 최대로 멀리 접시를 밀었다.


머리위에서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다. 정신이 없어서 깨닫지 못했었지만, 줄곧 아이의 머리 위엔 얼음 봉투가 놓여져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얼음을 만지작거리던 프리스크는 얼음 뭉치위에 놓인 테이프를 발견했다. 샌즈가 얼음 봉투가 떨어질 것 같아 대충 테이프로 붙여 둔 것 같았다.


이런 꼴로 하지말라고 소리쳤던 자신을 떠올리자, 아이는 순간 부끄러움을 느꼈다. 프리스크는 수치심을 떨쳐내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반복했다. 곧 토리엘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아이는 고개를 툭 떨궜다. 지금 당장은 그녀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그건 다른 괴물들도 마찬가지였다. 샌즈는 그나마 나았지만, 파피루스, 언다인, 메타톤.. 다른 친구들을 떠올리자 죄악감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것만 같아 프리스크는 몸을 부르르 털었다.


허나,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눈꺼풀은 금세 무거워졌다. 어느정도 배도 채웠고, 이불은 뜨뜻하니 점차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는 눈을 두어번 정도 깜빡였다. 파피루스가 곧 올텐데. 그런걸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점차 눈은 감겨오기 시작했다.




8.


누군가는 말했다.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다면 그건 축복받은 삶일 것이라고.

허나, 그들은 망각 또한 신의 배려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 누구의 죽음도 잊히지 않았다.

칼을 쥐는 감각이 익숙해져 갈때쯤,

친구들의 말 한마디가 소중하지 않을때쯤,

나는 빌었다.

제발, 이 지옥같은 기억들을 지워달라고.




9.


"녜헤헤, 이 몸이 돌아오셨다!"



파피루스는 한껏 어깨를 펴곤 당당하게 소리쳤다. 너무 힘차게 열어서인지 문은 삐걱거리고 있었지만, 거대한 해골은 그런것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또 어딘가에서 잔뜩 늘어진 채 낮잠을 자고 있을 제 형, 샌즈를 깨우기 위해 파피루스는 소파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그곳엔 방금 엎어진 듯한 이불처럼 소파에 드러누워있는 해골이 있었다. 꽤나 불편해보이는 자세로 늘어져 있는 해골은 평소보다 배로 더 피곤해보였다. 파피루스는 그런 형을 보자 조금은 측은해졌는지 담요를 덮어주려다, 벽에 붙은 쪽지들과 그 밑에 있는 양말을 보곤 있지도 않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샌즈!! 대체 언제까지 자고 있을 셈이야!"


"팝.. 오 분만..."


"오늘 장은 봐온거야? 부엌에 재료가 하나도 없다고."


"그건..."



샌즈는 이유를 설명하려는 듯 팔을 들었다. 파피루스는 제 형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구나 싶어 기다리다, 이내 그가 잠들었음을 깨닫고 다시 분개했다. 팔과 다리를 우스꽝스럽게 위아래로 휙휙 내젓는 거대한 해골은 마치 행사장에 우뚝 서 있는 풍선 인형과도 비슷해 보였다.



"샌즈으으으-!!"


"진짜.. 딱, 10...아니, 5분만.."


"흠, 알겠어. 남은 재료들로 스파게티라도 해놓고 갈 테니까, 5분 뒤에 꼭 일어나서 먹어야 해!"


"당..연하지, 동생..."



허공을 가리키던 팔은 그 말과 동시에 제 할일을 다 했다는 듯 푹신한 소파에 쓰러져 파묻혔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들리는 그렁그렁거리는 코골음 소리가 거대한 해골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고 있었지만, 파피루스는 고개를 빠르게 내젓고는 부엌으로 향했다.


3분만에 뚝딱 요리를 마친 파피루스는, 뿌듯하게 웃으면서 위층으로 잠시 올라갔다. 언다인과의 수업 전까지 시간이 5분 정도 남았으니까, 샌즈의 방을 대강 정리해놓고 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기다란 해골은 제 형이 대답해 줄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예의상 한번 소리쳐 물었다.



"샌즈!! 방에 들어가서 잠깐 옷 좀 치우고 나올게!"



웅얼이는 소리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아래서 들려왔다. 긍정의 표시라고 생각한 파피루스는 샌즈의 방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10.


그 시각, 아래에 있던 샌즈는 잠에 든 것도, 깨어난 것도 아닌 오묘한 감각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동생의 물음을 무심코 곱씹던 해골은, 이내 벌떡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오, 이런. 지금 자신의 방엔 열에 절어 잠들어 있는 아이가 있을 터였다.


그게 무슨 문제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첫번째로, 샌즈는 아이에게 '아직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두번째로, 파피루스가 아이를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불보듯 뻔했다. 아마도 잔뜩 흥분해서는 토리엘에게 전화를 걸겠지.


해골은 급히 지름길을 이용해 제 동생의 앞으로 이동했다. 파피루스는 꽤나 놀랐는지, 몸을 움찔였다. 샌즈는 의아해하는 제 동생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재빨리 말을 걸었다.



"어, 음.. 동생! 네가 가고 나면 '골'이 비칠정도로 깨끗하게 닦아 놓을테니까, 지금은 좀 쉬는게 어때?"


"흐음..."


"..하긴, 언다인이 요리엔 많은 노력과 힘이 필요하댔으니까."


"헤, 그래. 그러니까 어서 소파에 누워서 잠깐이라도 쉬고-"


"녜헤헤, 그래도 이 위대한 파피루스님께서 손수 더러운 형의 방을 깨끗이 청소해주겠노라!"



제길. 샌즈는 재빨리 마법이라도 써서 앞을 막아보려 했지만, 파피루스의 힘을 막기엔 역부족이였다. 결국 약간 열려있던 문은 삐걱이는 소리와 함께 완전히 젖혀졌다. 그리고 마침내, 파피루스는 봉긋이 솟아오른 이불을 보게 되었다. 순수한 해골은 형이 저 안에 더러운 옷들을 잔뜩 숨겨뒀거니 싶어 그쪽으로 향했다.



"파피루스, 잠깐만-"



그러나, 이미 이불은 완전히 저 만치로 날아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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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하고 한번만 더 털면 지금 있는 분량은 다 적은 거.


16번까지 있어서 나눠서 올릴 예정인데

이미 말했듯이 미완인 글이라 뒷부분은 없고 쓸 예정도 없음.


대신 뒷이야기나 구상해뒀던 것만 마지막에 짧게 풀려고.


그리고 한번씩 뒷주소 바뀌는데 외국 거주중이라 그런가 같은 기기인데도 버그나서 저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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