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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에 대한 고찰 2: 말투와 2인칭모바일에서 작성

언갤러(175.125) 2024.08.05 23:41:13
조회 387 추천 17 댓글 5
														


아니 씨발 링크넣다가 본문이 파랗게 되고 줄바꿈도 개판됐는데 이거 어케고치냐 왜이럼?
정신사나워도 이해해줘
이 글 색깔에는 아무 의미가 없음



우선 나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 않고 서양권 외국어도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이 점은 유의해주시길.
영어에 대해서는 영어화자에게 직접 들은 것이나 영웹에서 본것만 언급하겠음

보통 한국어의 존댓말과 서양 쪽의 존댓말은 다르다고 말함.
한국어는 상하, 위아래라면 서양은 친소, 가깝고 먼 관계라는거지
영어에는 존댓말이 없지 않냐고 할 수도 있는데 우리처럼 문법적으로 정식으로 뙇 있진 않지만 정중한 표현, 영어에서는 polite하다고 하는 표현은 있음
Please를 붙이는 것, hi와 hello, I want와 I would like 정도가 있지
유우명한 차라의 Greetings. I am chara도 무지하게 정중한 표현임
이건 정중하다 못해 요즘 회화에서 쓰면 컨셉충 취급이라더라
직역하면 평안하셨기를. 나는 차라입니다 정도 될듯?

영어 말고는 프랑스어에 Tu(친한사이 2인칭)와 Vous(안친한사이 2인칭)의 구분이 있다고 들었음
아무튼 흔히 영어의 친소 존댓말을 한국어의 상하 존댓말에 대응시키곤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좀 다름.

뭐 솔직히 이렇게 영어 존댓말과 한국어 존댓말을 대응시키는 것도 틀리진 않았음. 비즈니스에서 냅다 반말을 찍찍 하진 않잖아? 그리고 나중에 쓰겠지만 한국어의 비격식체를 안 친한 사이에 쓰면 안 되는 건 또 아님.

하지만 한국어에도 친소 개념이 있음.
한국어 존댓말에 격식체와 비격식체가 있음
격식-소, 비격식-친이라고 생각하면 비슷해

우선 현대의 높임 표현은 학교문법 기준으로 이러함

격식체 낮춤: 해라체, 하게체
격식체 높임: 하오체, 하십시오체
비격식체 낮춤: 해체
비격식체 높임: 해요체

(물론 언붕이가 평소에 사극 컨셉을 잡고 다니거나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아닌 이상 하오체와 하게체는 안 쓸 거임. 하게체&자네도 솔직히 난 우리 할아버지가 사위인 아빠에게 말하실 때 말곤 들어본 적 없음. 내 뇌피셜로는 좀 있으면 장음과 함께 교과서에서 빠질 것 같음...)
그리고 영->한 번역은, 특히 요즘에 아무 정보가 없는 경우에는 거의 다 비격식체 낮춤인 해체로 번역함
영화와 다르게 정보가 많지 않은 노래가사 번역들 보면 거의 그럼
언더테일에서도 웬만한 젊은 캐들(샌즈 파피루스 언다인 알피스 머펫 플라위/아스리엘 차라 그외잡몹들 등등)은 해체를 주로 쓰지?

물론 파피루스는 다른 말투도 씀. 좀 고전적인 해라체가 팀왈도 파피루스 말투에 해당함.
고전적인 해라체는 사극에서 높은 사람이 반말할때 씀. 좀 더 친?근하고 현대에 가깝게 쓰는 예시를 보고싶다면 예시가 적절한지 모르겠는데 해병문학 정도가 있음...
ㅇㅇ여, 하거라(얘는 요즘도 좀 쓰는듯?), 하노라, 하도다 등등임
아마도 파피루스가 정신연령이 좀 유치하고 사극 속 왕처럼 자뻑하는 면이 있으니까 이렇게 번역한 것 같네
그럼 비격식 낮춤인 해체를 거의 안 쓰는 캐릭터성들을 알아보자면

토리엘: 어머니, 여왕. 고위층답게 품위 있게 말함. 좀 다정한 해라체(사극의 양반 어머니나 중전 생각하면 됨. 하렴, 하거라, 하단다, 하니? 등등)
아스고어: 왕. 역시 고위층의 품위 있는 말투임. 하게체
메타톤: 연예인, 방송 MC. 방송이기 때문에 시청자를 높이는 존댓말을 쓰고 가끔 격식체도 씀. 해요체+하십시오체
나레이션: 나레이션이 비격식은 좀 그렇잖아... 뒤로 가면 차라랑 엮여서 복잡해지지만 일단은 해라체
개인적으로는 언다인은 근위병 그것도 대장이니까 친해지기 전엔 다나까체를 살려서 격식+하대인 해라체 위주로 쓰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함.
또 차라는 존댓말(해요/하십시오)을 쓴다고 봄 영어 말투가 너무 정중함...
중역하기 좋은 공식 일본판에선 차라가 첫인사를 고키겡요(옛날 부잣집 아가씨 말투, 엄청 정중한 인사)로 하고 반말에 다른 캐들과 다르게 한자를 쓰던데
한국말로는 한자를 살릴 방법도 없고 정중한 인사+반말을 하면 무지 이상해짐
그 현대 한국어에서 한자를 살리면 정중해보이는게 아니라 70년대 신문이나 토리엘 女王陛下를 釋放하라!! 같아 보여요
처음 뵙겠나이다 나는 차라야 이게 뭐임 ㅋㅋ;
근데 이게 캐해랑 엮여있기 때문에 너무 어려움.
캐해는 번역자의 주관이 반드시 들어갈 수밖에 없어서 번역자 입장에선 부담스럽지
혹시나 원문의 의도를 번역자의 주관이 가려버리는 건 금물이니까
당장 말투가 아니어도 팀왈도 번역에서 키드가 언니(sister)라고 하지만 키드는 남자라고 나중에 토비가 밝혔잖아
아닌가? 나도 확신은 안됨 꺼무위키 피셜이라
결국 가장 무난한 길로 비격식 낮춤인 해체를 택하게 되는 거라 봄
내가 뭔가 반 공식적으로 번역을 배포하는 입장이 아니라서 분석하면서 입을 터는 거지 책임자였으면 현 번역보다 훨씬 소심하게 했을듯.
정보가 없는 영한번역에서 존댓말을 함부로 쓸 수 없는 이유는 더 있음.

이렇게 반말 존댓말을 따지려면 두 번째로 적당한 2인칭에 대한 고찰도 해야 함.
문제는 한국어에 존칭에 쓸만한 2인칭이 없다는 거임
당신 있지 않음? 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평소에 선생님이나 직장 상사 등 나보다 높은 직급인 사람을 당신이라고 불렀다고 생각해보셈. 음 ㅋㅋㅋ

난 신나게 싸우던 1호선 빌런들 말고는 현실에서 당신이라는 말을 쓰는 걸 못 봤다.
그마저도 그걸 들은 빌런이 어디서 당신 당신 거려? 라고 하던 거 보면 '너'보다도 더 시비조로 들리는듯...
(뇌피셜인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당신이 하오체의 2인칭이라던데 하오체가 사실상 소멸하며 같이 사라진 게 아닌가 추측함)

당장 언붕이들 식당 알바 부를 2인칭이 없어서 저기요나 사장님이라고 하잖아? 2인칭 존칭이 없어서 고민했던 적은 꽤 많을 거라 봄
상대의 직업, 신분, 지위 뭐라도 알아야 부를 수 있으니까
상대가 연상이면 언붕이와 상대의 성별에 따라 형/오빠/언니/누나라고 하겠지만 이것도 엄청 비격식적인 표현이라 다 통하진 않지
그리고 영어는 나이를 잘 안 따지기 때문에 원문만으로 알아내기도 힘들어

더군다나 한국어에선 생략이 많다고 했듯이 주어도 맨날 빼먹음. 주어 다 넣으면서 말하면 순식간에 구글 번역기 돌린 것처럼 된다
하지만 영어에선 주어를 꼭 써야 함... 없으면 말이 안되거나 문장이 이상해지는 경우가 너무 많음.
그래서 번역가들이 오늘도 씨발씨발을 외치지
이게 반말이면 그냥 너를 쓰면 돼서 상관없는데 존댓말이면 심하게 난감해짐

They were not mine, but YOURS.
At first, I was so confused.
Our plan had failed, hadn't it?
Why was I brought back to life?
You.
With your guidance.

위에서 차라 존댓말캐설(?)을 살짝 언급했었음
근데 이 차라 대사 2인칭 안쓰고 존댓말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 일단 난 못함
아무튼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현 번역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봄
영한번역은 진짜 답이 없음
그나마 언더테일은 원작자가 공인한 공식일판이 있어서 한국어와 가장 비슷한 언어인 일본어 번역을 참고할 수라도 있지
그마저도 없는 대부분의 매체들은 번역가가 원작을 훼손하지 않을 정도의 캐해까지 다 해야한다는 거

괜히 번역하려고 원작자한테 메일보내고 그러는 게 아님
팀왈도 존경함 ㄹㅇ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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