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게 모든 게임의 본질이면서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요소지만 언더테일이 짚고 넘어간 것이기도 하니까

신과도 같은 힘과 아무도 죄를 심판하지 않는 자유를 갖는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구도 신경쓸 필요 없는 압도적인 힘과 결정권(determination)을 갖게 되는 일이 있을 거임

솔직히 사회적 시선이나 법 같은 통제 아래 있으면 그게 본모습이라 보긴 힘들지

반면 언더테일에선 의지라는 사기적인 힘도 있고 무엇보다 이건 게임임. 님이 뭐 극단적으로 예를들어서 진짜 순수하고 착한 이미지의 아이돌이나 청렴결백하고 올곧은 이미지의 정치인이라고 해도 언더테일이라는 게임에서 몰살을 했다는 사실을 갖고 진지하게 욕할 사람은 없음. 있으면 그냥 평소에 마음에 안 들었겠지...
그런데 현실에서도 나를 괴롭혔거나 그냥 마음에 안 들거나 혹은 아무 잘못 없지만 그냥 가학심을 채우고 싶은 상대를 아무 처벌이나 대가 없이 짓밟아버릴 수도, 혹은 무한의 자비를 발휘해서 선행을 할 수도 있는 선택권이 생긴다면 어떨까?

누구나 잘하는 것은 있고 남들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설 수 있는 건 하나쯤 있으니까

하다못해 익명 커뮤에서 악플다는 ㅂㅅ들을 봐도 자신들의 현생에선 어떤 우위도 없어도 익명성이라는 힘 하나만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잖아. 키보드질 몇 번으로 아무 처벌 없이 한 사람을 자.살시킬 수도, 혹은 자.살하려던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힘을 가진 것과 같음
마찬가지로 게임 세계 안에서만 생각해보면 자비를 위한 노력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지. 자비 선택권을 가진 나(플레이어)는 공격 좀 맞는다고 진짜 아픈 것도 아니고 무한히 되살아날 수 있어서 죽으면 좀 귀찮고 시간 좀 쓸 뿐이지만 상대 캐릭터는 죽으면 끝이잖아?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그런 선택권을 가질 기회가 생기기 마련이지 않을까?

언더테일은 내가 그런 가장 순수한 본모습의 상태가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게임이라고 봄
물론 계속 말하지만 한번 더 강조하자면 시작하자마자 몰살타면 진지하게 쓰레기라고 비난하는 글, 첫판 LV에 따라 님 인성을 평가가능함 ㅅㄱ 그런 글 아니다.

게임이잖아. 선한 사람이 스트레스받아서 몰살할수도 있는 거지 ㅋㅋ다만 그럼에도 이 게임의 주제의식은 현실에서도 당신이 강한 힘을 가졌을 때 그걸 좋게 사용할 줄 알면 좋겠다~ 정도라는 거지

https://m.thisisgame.com/webzine/nboard/212/?n=70399

 

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1460

 

이 글 두개 보고 감명받아서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