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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DERGROUND OF DELTA-번외 4:믿음과 불신의 경계모바일에서 작성

튜드(125.131) 2024.12.01 17:00:13
조회 77 추천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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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5435

눈을 떴을 때, 전화는 이미 끊긴 뒤였다.
목에 걸린 금빛 로켓의 빛이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제정신이야?'

작지만, 무언가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귀로 들리는 게 아닌, 마치 영혼 자체에 울리는 듯한 목소리다.

"왜 그래?"

'아니, 너도 내가 보통 로켓이 아니란 건 알 거 아냐.'
'심지어 아까 전에는 나한테 육체를 지배당했으면서, 왜 그렇게 태연한거야?'
'......그것보다, 왜 내게 몸을 넘겨준거야?'
'그것도 근위대장에게 전화하는 중요한 때에.'



창밖에는 눈이 고요히 내리고 있다.
결정이 창문 틀에 내려앉고, 녹아 사라진다.


"...넌 좋은 애잖아."

'뭐?'

"형이 눈앞에서 사라졌을 때, 가장 먼저 곁에 있어줬잖아."
"그냥 아무 말도 안하고, 조용히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난 왠지 좋더라."

'...........'
'고작 그거 하나만으로 날 믿은 거야?'
'그럼 매일 지나치는 괴물들도, 만난 적 있었으니까 믿는거야?'

"당연하지! 이곳 지하세계의 괴물들은 모두 친절한걸!"
"그래서 내가 샌즈를 억지로 여기 끌고 온거지."
"그 사고 이후로 몇 달이 지났는데도 기분이 안 풀려서,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스노우딘으로 데려온거야."

'그 사고라니?'

난 망토를 느슨히 풀었다.
목이 땀범벅이 된 걸 보면 좀 더운 것 같다.

"아, 나도 잘 아는 건 아닌데..."
"형이 제대로 말해준 적이 한 번도 없거든."
"어떤 기계가 오작동으로 폭발해서, 코어 전체가 쑥대밭이 됐고..."
"그곳에 있던 거의 모든 괴물이 전부 폭발에 휘말려 먼지가 되었다. 이게 내가 아는 대략적인 내용이야."
"...아, 나랑 샌즈는 빼고."

'코어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든 폭발에서 살아남았다고?'

"응. 난 폭발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 살았다 쳐도..."
"형은...솔직히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어."
"그때 형은 폭발한 장치의 바로 앞에서 실험을 하고 있었거든."
"궁금해서 맨날 물어봤는데 그때마다..."
"...눈에서 빛이 사라졌어."

'..........'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무언가...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건가?


'계속 말해봐.'













"그러니까, 아직 두 왕실 자손이 살아있을 때였지..."
"그때 난 친구한테서 배운 농구를 연습하고 있었어."
"형이 숙소 벽에 골대를 달아놔서, 열심히 덩크를 넣어댔지."

"...근데, 갑자기 창문 쪽이 번쩍 빛나더니, 엄청난 폭발음이 들리더라고."
"코어 쪽이라서 서둘러 뛰어갔는데, 거기에 있는거라고는..."



"하얗게 날리는 먼지랑 파편만이 뒹굴고 있었어."
"형은 기절한 채...몸이 계속 지직거렸어."
"금방이라도 내 발밑에 쌓여있던 먼지가 되어버릴 것처럼."



"말하기에는 좀 부끄럽긴 한데...정말로 그렇게 되버릴까봐 무서웠어."
"점퍼 하나라도 건드리면 바로 흩어져 버릴까봐...함부로 건드리지도 못했지."



"그때 또 이상한 빛이 나더니, 형의 지직거림이 멈췄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전혀 들리지 않던 숨소리가 작게 들려오기 시작했고."
"그제야 조금 맘이 가라앉더라."












"그리고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갔고, 형은 그 일에 대해서 말을 전혀 하지 않-"

'그게 다야?'







난 그때를 생각하며 잠깐 감았던 눈을 떴다.
망토에 하얀 점액이 가득 묻어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아까 왕실 자손 둘이 살아있었을 때라고  말했잖아.'
'그거에 대해서 할 얘기 없어?'

...무슨 소리지?
고향의 시간과 여기 시간이 흐르는 게 좀 다르다는 것 때문에 그런가?


'그 왕실 자손에 대해서 말야.'
'그중 하나가 널 찾아오지 않았어?'











.........
이상하네.
분명 그때 누굴 만난 것 같은데......
그리고 분명 왕실 자손 중 하나였을텐데...........


왜......
그 부분만 흐릿한거지...?








'.............하.'
'됐어. 파피루스. 됐다니까.'
'그냥...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자.'

'왜 날 믿었어?'


"내가 말했지 않았어?"
"넌 착한 애잖아."


소름끼치게 하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분명 목소리가 차가울리는 없는데, 이상하게 서늘한 느낌이 든다.



'내가 만약 나쁘다면 어쩔건데?'
'그 순진한 믿음때문에 형을 잃었던 것처럼....'
'그거 때문에 크리스와 수지가 죽으면 어쩔건데?'








........
난 정답을 말하지 못했다.
난 앞으로도 정답을 말하지 못할거다.
하지만, 정확한 답을, 옳은 답을 하진 못하더라도...
난 내 답을 하고 싶다.






"난 내 진실을 믿을거야."
"그리고 내 진실에서는, 넌 착한 애야."

어이없어하는 웃음소리가 머리에 울렸다.

'그 진실이 틀렸으면 어쩔건데?'
'이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믿음이란 게 통할 것 같아?'
'네가 아주 좋아하고 동경하던 형도, 결국은 수많은 시간선에서 널 죽인 살인마라고!!'









"나도 알아."
"내가 믿는 진실이 정확하진 않을거란 것도 알아."
"내가 너무 섣불리 판단한 걸 수도 있을거란 것도 알아."
"그래도...넌 착한 애야. 확실해."





"넌 내가 아무도 믿지 않게 하려고 그렇게 말하고 있잖아."
"만약 네가 진짜 나쁜 애였다면, 그렇게 말하면서 크리스와 수지도 믿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겠지."
"그러니까, 넌 내가 더 이상 상처 받지 말-"




'닥쳐.'










더 이상 말하면 안된다.
제대로 된 이유는 잘 알 수 없지만, 더 이상 말하면 안 될 것 같다.


'...뭔 말도 안되는 김칫국을 들이키고 있냐.'
'크리스와 수지는 그냥 내 실수고, 네놈이 상처받든 말든 난 상관 안해.'












'...........또 바보같은 말 할거면, 난 간다.'




https://youtu.be/aSc9LL-i08M








이상하게 컨디션이 좋아진 느낌이 든다.
망토에 묻어있던 점액도 사라졌다.
목에 걸려있던 로켓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디에 가더라도, 왠지 그곳에 좋은 일이 있다면 좋겠다.


----------
오늘의 코멘트:이번화로 왜 알파와 델타가 감마를 실패작 취급했는지 얼추 이해가 됐으리라 생각한다. 쓸데없는 감정이 많아서 작전에 방해가 되기 때문.
...얘네가 베타에게 당한 게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감마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않을거다. 아군으로 편입할까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오늘도 봐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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