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두가 모인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스고어는 이렇게 말했다.

토리엘은 아스고어를 강렬하게 노려보다가, 이내 한숨을 쉬고 다시 고기를 썰기 시작했다.

프리스크는 멍하니 아스고어를 쳐다봤다.

메타톤은 사레가 들려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알피스는 무심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내뱉으려다가, 얼굴을 붉히며 말을 삼켰다.

언다인은 내일은 여덟 명의 어린이로 벤치 프레스를 해 보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샌즈는 입을 움찔거리며 웃음을 참고 있다. 무언가 재미난 농담이 떠오른 것 같다.

파피루스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조용히 박수를 쳤다. 뼈끼리 부딪혀 달그락거리는 소리만 났다.

냅스타블룩은 아스고어의 뒤에서 얼굴이 흉악하게 뒤틀리고 있는 여섯 명의 유령에 대해 말해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내 입을 다물었다.

플라위는 이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다.

가스터는 초대받았지만, 회색 방에서 나올 수 없었다.

차라는 이미 죽어서 밥을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오랜만의 저녁 식사는 평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