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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보고 올리는 1년전 그랜드 캐년
너무 무서워서 마법의 물약 한병이랑 신라면 먹고 내려감 참고로 8층만 올라가도 다리 후들거리는 편 스타트는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로 안내소 직원이 추천해준 루트가 사우스 카이밥->팬텀랜치->브라이트로드였음 스타트하며 찍은 사진들 카메라 개구리지만 경치가 좋아서 잘 뽑힘. 원래 목표는 횡단이었음. 어차피 돈 없어서 숙소에서 안자고 벤치에서 잘 생각하고 왔거든. 근데 팬텀린치까지 도착하고 도저히 안되서 직원말 따르기로 함 아직 반도 못옴. 아래가 보이지만 여기서 2시간 반 더 내려가려가야함 끝까지 내려오는 사람은 생각보다 없어서 코스 중반 이상부턴 사람 3명밖에 못봄. 여기서 잠시 쉬면서 가지온 물 전부 마시고 빵이랑 과자로 열량 채움. 슬슬 해가 저물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음. 해지기 일보 직전에 간신히 팬텀랜치에 도착함. 캠핑장이 있는데 어두워서 못찾음. 그리고 다리가 너무 아파서 힘들었음. 2천m인가 1천 몇m인가 내려갔으니... 사진처럼 저러고 잤음. 자다가 옆에서 인기척 나서 곰인줄 알고 ㅈㄴ 쫄았는데 사슴이길래 잠. 새벽 6시부터 ㅈㄴ 걸음 중간에 모래지옥구간 있더라 발이 푹푹 빠짐. 강물 너무 시원하고 환상적이었음... 백형이 고무보트 타고 내려오다가 쉬고 있길래 말 몇마디 나눔. 다리 ㅈㄴ 아프지만 꾸역꾸역 기어올라서 3마일 캠프까지 옴 말이 3마일이지 체감상 5마일로 느껴짐 1.5마일이라고? 구라치지마 3마일 남은 느낌인데 이제 무한 꼬불이 길 타고 계속 올라야함 오르다가 막판에 크게 한번 절벽을 타고 우회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개 멀다... 낭떠러지라 떨어지면 걍 즉사임 즉사 근데도 목숨이 2개는 있는듯 백형들은 사진 찍더라... 검은색은 이동 경로 거의 다 올라와서 드디어 도착 20시에 도착했고 14시간 걸림. 막판 300m는 뛰어서 도착함. 길의 끝... 한 백형이 어디서부터 올라왔냐고 물어보길래 팬텀린치라고 말해줌. 14시간 걸렸다고 하니깐 내려갈 생각 바로 포기하더라.. 바로 피자 다 먹어치움 주로 쳐 묵은것들 이거 먹으면서 5일동안 그랜드캐년에서 노숙함 유료셔틀타고 플래그 스태프와서 다음날 플릭스였나 그레이하운드였나? 여튼 버스타고 라스베가스로 감. 이땐 이미 다리가 작살났음. 역에서 다들 자길래 나도 대충 내일 간다고 하고 편하게 잠. 직원 있어서 치안 좋더라. 그리고 일어나서 버스역으로 ㅈㄴ걸어갔음...
작성자 : 마녀를증오하라고정닉
노벨상 특집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수상
2년만에 모더니스트들에 관한, 특히나 지금 한국의 가장 핫이슈인 노벨상 특집이다당연히 모더니즘은 20세기 가장 근본이므로 수많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을 배출한 가장 완벽한 문학사조다수많은 모더니스트들의 수상 일화를 일일히 다루기엔 여백이 없으므로 대충 몇 사람만 간략하게 알아보자1949년, 정작 당시 미국에선 잊혀져가며 상당수 작품은 절판되어서 구하기 힘들지만, 유럽, 특히 프랑스 등지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던 윌리엄 포크너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수상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 이상, 스웨덴으로 가서 상 받고 연설하는게 관례였고, 당대에도 이미 노벨상 수상은 작가로서 영광이었기에 다들 포크너에게 열광한다사소한 문제를 제외하면"아니, 근데 내가 상 받기 싫다는 건 아닌데....꼭 스웨덴 가야 해? 나는 미시시피가 너무 좋은걸"그랬다.안 그래도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요크파토나파군이라는 가상의 지역까지 만들며 모든 작품의 배경으로 삼는 포크너는 고향성애자였고,자신이 훗날 전기에서 '미시시피에서 평생 자라고, 평생 미시시피에서 작가로 살았다,' 라는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는 이유로 스웨덴으로 가는 것을 거부했다."방 밖으로 좀 나가!!!"아쉽게도 포크너의 편집자와 출판사 직원들은 수많은 애원 끝에 포크너를 설득했고, 다행히 포크너는 설득을 받아들여서 딸과 함께 스웨덴으로 가서 무사히 상을 받게 된다.아무래도 노벨문학상 자체가 권위가 있고, 작품이 아닌 한 작가의 전체 작품을 조명하며 주는 상이다보니까 수상자들이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늙어서 수상하는 경우도 많다보니 자조적으로 자신이 이제 작가로서 끝났음을 알리는 상징이라며 자조하며 받는 작가들도 있는 만큼 사실 노벨상 수상 이후에 대작을 쓰는 작가들은 드물다.하지만 그러한 가장 유명한 예외가 있으니, 바로 영문학의 가장 위대한 시인들 중 하나이자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다.당장, 1923년 수상자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유명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가 수록된 그의 후기 대표작 시집 <탑>의 경우 1928년에 나왔으니까.애초에 꾸준히, 오히려 나이 먹을 수록 더 좋은 시를 써서 이례적으로 평가받는게 예이츠라서 가능한 일이지만.사실 예이츠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어느 정도 정치적인 요소도 고려된 점이 있었다.이제 막 아일랜드가 독립하면서, 안 그래도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당대의 거장 예이츠를 수상자로 선정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예이츠 본인도 이러한 '사명'을 잘 알았기에 개인보다는 아일랜드 자체를 대표하며 받는다 식의 답신을 남기기도 했다.물론 이건 공적인 모습이고"그래서 상금이 대체 얼마냐?"인간 예이츠가 처음 노벨상 수상 소식을 가져온 출판사 관계자에게 물은 것은 상금 액수였다고 한다.당연히 작가도 사람이지만, 사실 예이츠 본인에게도 슬픈 이유가 있었는데 당시 돌아가신지 얼마 안된 화가 아버지가 물려주신 빚, 출판사 운영비, 그리고 여동생의 빚 등 돈이 급하던 상황이었다.예이츠 입장에선 정말로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덤으로 당시엔 독립 직후 북아일랜드 문제로 아일랜드 내전 중이라 예이츠 본인의 집으로도 총알이 날아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예이츠 본인 또한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인물로 여러모로 기묘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고, 노벨상 수상이 그나마 몇 안 되는 기쁨이었을 거다.스웨덴으로 끌려간 포크너와 달리, 상은 받았지만, 스웨덴으로 안 가고, 수상강연도 다 조까라고 한 사뮈엘 베케트'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한 수많은 대작과 패러다임을 바꾼 그의 수상은 너무나도 당연해보인다.하지만 노벨위원회는 수상 관련 내역을 대충 50년 후에야 공개하고, 최근 공개된 베케트 관련 수상 논의에서 흥미로운 점들이 있었다. 후보에 오를 때마다 베케트를 반대하던 위원들이 있었고, 수상한 1969년 노벨상 회의조차 엄대엄으로 반대하며 수상이 결정된 이후에도 하마터면 수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비화가 밝혀졌다."그....그치만 노벨이 이상적인 문학에 주라고 했는데, 베...베케트는 너무 비관적이고 허무주의적이라고 새..생각해요!"라는 이유에서였다.과연 집에 온 손님에게 밥도 안 주는 놈들답다
작성자 : JHALOFFREX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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