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해 해전에서 USS 렉싱턴의 최후에 대해 썼을 때, 가솔린 폭발만 단적으로 언급한거같아서 최초 폭발부터 퇴함까지의 시점에 대해 자세히 끄적여봄.
가솔린 폭발은 12 47시경 발생했는데, 좌현 방뢰 벌지 내 항공유 저장고가 뇌격의 충격으로 파단, 이때 새어나온 유증기가 인접한 모터 발전기실에서 발생한 스파크에 의해 점화, 폭발한것으로 추정되었음.
폭발의 영향은 두 갑판 위의 35프레임 만큼 떨어진 의무관실까지 미쳤고, 이 폭발로 의무관이 중상을 입게 됨.
폭발 직후에는 각각 2,3 갑판의 선임부사관 구획들에서 화재가 발생함. 초동대처부터 순조롭지 않았는데, 연기는 자욱하고 일부 소화 주관의 압은 충분하지 못했으며 연무용 노즐, 석면 방호복, 호흡장치들이 갖춰져있지 않았음.
그리고 14 45시경, 전방 엘레베이터 바닥에 거대한 폭발이 한차례 더 일어남.
폭발 발생 전부터, 작업실과 내부 통신실의 갈색 연기가 벤트를 통해 해당 위치로 대량 유입되는것이 목격됐었는데, 1차폭발의 화재로 발생한 일산화탄소와 연소가 안 된 가스가 공기가 충분한 상태에서 축적된 후 폭발한것으로 추정됨.
이 폭발로 125번 프레임 위치에 격납고 내 유일하게 주기중이던 함재기에 불이 붙었고 82번 프레임의 워터커튼이 작동을 시작해서 15 30시까지 유지됨.
이 폭발의 영향으로 전방 조명 및 전력계통이 상실됐고, 이 영향으로 전방 기계실의 벤틸레이션이 중지되, 25분뒤 내부 인원들을 탈출시켜야 했음.
이 시점부터 화재는 점진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했고 나머지 엔지니어링 구획들도 16 30시에 포기하게 됨.
17 07시, 결국 함의 운명은 다하여 총원 퇴함 명령이 떨어짐.
2000명이 넘는 승조원들이 목숨을 건질 수 있게 되었는데 만약 명령이 조금만이라도 늦었다면 다수가 비명횡사했을수도 있었음.
퇴함 명령 하달 20분 뒤인 17 27시, 격납고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임.
이 폭발은 어뢰 탄두에 의한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격납고 우현의 메자닌 갤러리쪽에는 무려 27발의 어뢰가 적치되있었고 어뢰 엘레베이터의 고장으로 인해 안전한곳으로 옮기거나 밖으로 폐기할 수 없었음.
미항에 흔히 보이는 롤러커튼의 부재가 뼈아프게 다가오는 부분.
뱀발로 자연스럽게 아이스크림 썰을 떠올릴 수 있을텐데, 퇴함 명령부터 폭발까지 고작 20분이였던만큼, 진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면 갑판 위에 앉아서 여유롭게 먹었던게 아니라 필사의 생존 스프린트를 하면서 퍼먹었던게 아닐까 싶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