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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나 포술사의 군함기

후지타 나오시

 연습함대를 마치고 하루나 승무를 명 받은 나는, 쇼와 18년 말에 트럭에서 승함 착임했다.

 주어진 배치는 포술사 겸 위병부사령 겸 제8분대사(분대 내 선임간부. 분대장을 보좌 : 역주)였다. 이래로 쇼와 20년 2월 구레에서 퇴함할 때까지, 배치의 변동 없이 아호 작전과 첩일호 작전에 포술사로서 참가했다. 그간의 근무 가운데, 주로 전투배치에 관한 사항에 한하여 회고해보고자 한다. 반 세기 가까이 이전의 일이라 잘못 기억하고 있거나, 틀리게 믿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되므로, 그 점은 양해를 구한다.

(1) 하루나 주포 사격의 구조

 하루나 주포는 45구경 36센티(참고로 무츠, 나가토는 40센티, 야마토, 무사시는 46센티)로, 최대 사거리 36,000미터, 유효 사거리 30.000미터로, 발사하고부터 탄착까지 약 1분을 요한다. 이러한 소위 대포쯤 되면, 소총이나 기총을 쏘는 것과는 상당히 분위기가 달라진다. 먼저 전체의 구성부터 들여다보자.

A. 포대

 함교 전방에 1, 2번 포탑, 후방에 3, 4번포탑으로, 하루나는 2연장 4포탑을 보유했으며, 일제사격을 하면 8발의 36센티 포탄이 초속 770m/s로 발사된다. 각 포탑은 외부로부터 보이는 원통뿐만이 아니라 원통은 그대로 함저까지 이어지는데, 하부는 각각 탄화약고로 이루어져 있다.

 포탑마다 포 쪽의 조작원과 탄화약고원이 1개 분대로 편성되며, 이로써 제1분대부터 제4분대까지를 구성하고, 총칭하여 포대분대라고 부른다.

B. 수압기실

 포탑의 선회, 포신의 부앙각은 수압으로 조절했다. 이 때문에 수압기실이라는 것이 있어서, 거기서 수압기를 운전한다. 이 수압기원은 처음에는 기관과의 보기분대(補機分隊)에 속해있었으나, 후에 주포 간부의 제8분대 소속이 되었다.

C. 측적소

 측적분대는 제10분대로, 목표의 방향, 거리, 적침(的針), 적속(的速)등을 측정한다. 전장루 맨 꼭대기의 10미터 측거의(흘수선상 약 40미터)는 그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후술할 것처럼, 상공의 기온, 기압이나 풍향, 풍속도 사격 제원의 산출에 필요하나, 이는 측적분대가 아니라, 함교의 항해과(제12분대)로부터 그 측정결과의 통보를 받았다.

D. 사격지휘소

 전장루 맨 꼭대기(10미터 측거의 부근)에 소재하며, 포술장이 진을 치고 앉아서 주포 사격 전반의 지휘를 맡았다. 지휘소에는 방위반이 설치되어, 사수, 선회수가 직접 안경을 통하여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사수는 부앙각을, 선회수는 좌우 선회를 각각 전문으로 담당하며, 항상 조준을 맞추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사수의 임무였다. 이 두 자리에는 준사관 또는 특무사관(분대사급)이 보임됐으며,포술과의 최고 수준의 베테랑이 임명됐다고 생각한다. 지휘소 요원은 제8분대에 소속된다. 

E. 주포발령소

 함교 바로 아래의 흘수선하에 방어갑판에 둘러싸인 방 한 칸이다. 여기에는 사격반이라 불리는 사방 약 1칸(1.8m)에 허리 높이쯤 오는 네모난 기계가 가운데쯤에 위치했고, 그 주위에 몇 명인가의 조작원이 목제 의자에 앉아서 조작했다. 사격반 위에는 각종 계기판이 늘어서있었고, 옆면에는 몇 개인가 수동 핸들이 달려있어서, 조작원들이 분담해서 핸들을 조작했다. 주위의 벽면에는 각종 계기판이 빼곡히 달려있었다. 발령소와 지휘소는 텔레토크(TeleTalk)로 연결돼있었고, 발령소와 각 포대 간은 전령원이 전화 송수신기를 통해 명령을 전달했다. 그 외에는 부저가 있어서, 발령소에서 모스 신호로 호령 등을 포대로 전했다. 이 부저는 지휘소와도 연결돼있었다.

 발령소의 텔레토크와 부저는 호령관이 담당한다. 최선임 하사관이었다. 발령소원은 지휘소 요원, 수압기 요원과 함께 제8분대로 편성됐다. 제8분대를 주포사격간부라고 불렀다. 발령소장은 제8분대장이 맡았으며, 포술사는 제8분대사 겸무로 발령소가 전투배치였다. 발령소장의 보좌와 당일 수정의 산정이 직접적인 임무였다.

 이상은 주로 조직기구적인 면에서 본 구조였다. 이번에는 주포 사격에 직결되는 각부의 기능적인 측면을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