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나는 빈스의 시나 밀어주기는 방향성이 많이 잘못됐다고 보는 사람 중에 하나라서 빈스가 시나를 밀어줬던 방향성에 대해서는 전혀 긍정하지 않는 사람이거든. 빈스가 시나와 똑같은 방법으로 어린이들의 영웅으로 밀어주려고 했었던 로만이 시나의 반도 안되는 역량으로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봐왔으니까.

굳이 어린이들의 영웅으로 불리지 않았던 스티브 오스틴만 해도 WWE 내에서 가장 많은 상품을 팔아재낀 대표적인 프로레슬러였잖아. 굳이 스티브 오스틴에게는 어린이들의 영웅이라는 기믹과 수식어가 없어도 엄청난 상품 판매량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낸 경우고.

에디 게레로가 악역 레슬러들을 상대로 유쾌하게 반칙을 저지르는 레슬러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있었고, 시나도 이런 에디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입장이었잖아. 시나의 마이크웤 역량까지 합쳐지니까 시나가 악역 레슬러들을 상대로 체인을 가지고 반칙을 해도 인기가 엄청났고.

문제는, 2005년에 JBL과 대립하면서부터 악역들을 상대로 반칙도 적절히 섞어쓰는 유쾌한 선역 레슬러였던 시나를 어린이들의 영웅으로 기믹 변경을 하면서 아예 장기인 반칙도 쓰지 못하는 정정당당한 노잼 무적 선역 캐릭터로 만들어버렸다는 거지.

시나는 체인 갱, 워드 라이프 기믹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을 때도 자신의 부족한 경기력을 반칙으로 적절히 메꿔서 흥을 돋궜었는데 이걸 못하니까 경기력 문제가 드러나면서 시나가 받은 엄청난 욕과 야유가 얼마나 심했었는지는 여기에 있는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 않냐.

나는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시나니까 빈스의 저런 말도 안되는 어린이들의 영웅 기믹 푸쉬를 그나마 받아먹을 수 있었던 거지, 시나가 멘탈이 두부 멘탈이었거나 성실한 성격이 아니었으면 진짜 저거 실패했을 거라고 보거든.

자칫 잘못하다가는 전도 유망하고 미래가 창창한 프로레슬러의 앞길을 망칠 수도 있는 일이었고 시나는 굳이 어린이들의 영융이 아니어도 자기 역량을 증명하고 높은 상품 판매량을 보여줬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든.

솔직히 빈스가 지가 밀어줬던 착하고 영웅적인 무매력의 선역 락키 마이비아 캐릭터가 한번 제대로 실패한 경험이 있었는데도 그걸 억지로 시나 기믹에 다시 적용한 거잖아. 이러니까 빈스에 대해서 좋게 보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