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 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딱히 선역이나 악역에 치중해있진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선역쪽에 치우쳐있는 트위너로 기준 잡고

빈스 맥마흔이라는 부패한 권력에 맞서서 내 ㅈ대로 한다 라는게 아이덴티티인데

오스틴의 2001년 턴힐은 그 대항 상대였던 빈스 맥마흔과 손을 잡았다는 점이 충격이었지

근데 그 충격이 성공적으로 먹히려면 그 턴힐에 대해서 뭐라도 빌드업이 있었어야했는데

진짜 개뜬금없이 레매 당일날에 오스틴이 빈스랑 붙어먹는 상황이 나오고

오스틴은 이후 이 빈스와 붙어먹은 스톤콜드 캐릭터를 연기해나가기 시작함

당연히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저새키 왜 저럼?? 이러면서 이해가 안됐겠지

비유해보면 장의사 기믹 언더테이커가 경기 끝내려고 툼스톤 날리기 전에 엄지로 목 긋는 시그니처 하려다가

갑자기 뉴데이 테마 틀고선 뉴데이 빵댕이 허리춤 신나게 추고선 툼스톤 대신 더웜 날려서 이기고

그 다음날부터 장의사 의상입고 뉴데이 테마 틀면서 빵댕이 춤추면서 기믹 수행하는거랑 비슷할듯

턴힐을 한다고 하더라도 좀 최소한이라도 빌드업을 시켜주고 해야 사람들이 납득을 할텐데

오스틴은 개뜬금없는 턴힐 + 빌붙어먹은 상대가 본인 캐릭터 정체성을 구성하는 대항마 + 그거 납득시키겠답시고 억지 찌질 연기

걍 성공할 수가 없는 악역이었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