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5월 27일 브렛 하트 감사제 특집 로우에서 당시의 일을 언급하며 브렛 하트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제리코

크리스 제리코 자서전 하권 제39장에 있는 내용 중 일부입니다.

1995년 12월 경 제리코가 브렛을 실제로 처음 만나고, 브렛이 제리코에게 자문을 구해서 믿기지가 않았다는 내용인데

작년 8월쯤에 자서전을 구입 후 읽던 중 개인적으론 제일 인상깊고 흐뭇한 부분이었습니다.

제리코 입장이 되어보면, 아직 WWE나 WCW, ECW 같은 단체에서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데뷔 후 5년 간 전세계를 돌며 프로레슬링을 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에 가까운 시절이었을텐데,

자기가 영웅으로 생각했던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와 같이 캐나다의 레슬링 성지인 하트 던전 쪽에 가다가

90년대 북미 최고의 레슬러이자 캐나다의 영웅, WWF 챔피언인 브렛 하트를 우연히 만나서 정말 좋았을 텐데

뜬금없이 그 우상격의 레슬러가 무명에 가까운 자신한테 '경기 마무리에 대한 자문을 구한다'라....

경기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브렛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을 때 과연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키스 하트에게 괴롭힘에 가까운 훈련을 받았을 때부터 전세계를 돌며 자기가 했던 고생이 다 보상받고도 남는 느낌?

지금도 심심할 때마다 다시 펼쳐보다가 제리코가 그 때 얼마나 황홀했을지 생각하면

괜히 지구 반대편의 아무 상관없는 제가 다 흐뭇해지고 가슴 뛰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