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브레이 와이엇이 언더테이커를 도발하는 것까지는 아주 좋았어.

 내가 개인적으로도 브레이 와이엇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도 있고

 이번 레매에서 언더테이커 VS 브레이 와이엇 경기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패스트레인에서 브레이 등장하고 입터는거 보면서 정말 보는 사람이 다 열이 받더라.

 CM 펑크가 제프하디 타이탄트론을 틀고 등장했고

 폴 헤이먼이 CM 펑크 테마에 맞춰 입장했었던 적도 있고

 크리스 제리코가 존 시나 등장음악 틀고 능욕했던 적도 있는 등

 페이크 등장은 지금까지 WWE에서 자주 있어왔었지만

 그 누구도 지금까지 언더테이커의 입장을 베낄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 테마도 테마지만 언옹의 등장신이 아주 어마무시하게 압도적이어서 그랬다.

 그런데 브레이가 언옹 테마 능욕하니까 열받는건 둘째치고 지금까지 쌓아놓은 이미지가 이미지라선지 엄청 어울리긴 하더라........

 브레이가 언옹 테마에 어울린다는 뜻이 아니라 "감히" 언더테이커에 아성에 도전하는 도전자로서의 이미지가 어울린다는 얘기였음

 패스트레인 당일과 오늘 뤄에서의 브레이의 세그먼트도

 한때는 WWE를 지배했던 공포의 군주이자 어둠 속의 제왕, 망령들의 아버지인 언더테이커가

 현재는 과거의 그의 모습이 사라진 한낱 껍데기라고 주장하면서 진짜 언더테이커의 영혼은 림보 (연옥) 에 갇혀 방황하고 있다,

 자신의 임무는 그의 영혼을 거두어들이는 동시에 자신이 새로운 공포가 되어 그의 과거를 이어받겠다고 선언하는 등

 "계승자" 로서의 세그먼트 역시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친다.

 프갤러들 생각과 같이, 나도 이번 레매에서 언더테이커가 브레이에게 승리를 내주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

 과거를 이어받는 상징적인 면에서, 또한 아마도 언더테이커의 마지막 레슬매니아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이 레매에서

 브레이 와이엇이라는 새로운 WWE의 '괴물' 이 이미 브록 레스너에게 박살나버린 언더테이커의 힘을 능가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말 브레이와 언옹이 레슬매니아에서 

 누구나가 납득할 만한 엄청난 명경기를 만들어내면서 브레이의 승리로 끝나야만 한다는 점이다.

 브레이의 현재 팬층들이 매니아층이 대부분이고 매니아층이 브레이를 지지하는 이유가 바로

 1.언더테이커의 기믹을 이어받는 기괴한 기믹

 2. 젊은 나이로 아직 출중하다고는 할수 없어도 아직 발전가능성이 충분한 경기력

 이 두 가지인데,

 이 '기믹'을 계승받는 무엇보다도 상징적인 매치에서 언더테이커와 형편없는 졸전 끝에 승리한다면

 한순간에 매니아층을 전부 적으로 돌려버릴 가능성이 있다.

 이게 브록 레스너의 때와는 다른 게

 브록 레스너는 '브록이 이긴다는 결과' 그 자체가 브록 레스너라는 끝판왕 중의 끝판왕을 만들겠다는 WWE의 계산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고

 그것을 처음에는 멘붕하면서 봤던 팬층도 시간이 지나면서 납득을 하게 되었지.

 그런데 VS 브레이의 경우에는 '브레이가 이긴다는 결과' 가 메인이 아니라

 언더테이커의 '기믹을 이어받는' 것이 결과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졸전 끝에 브레이가 어찌어찌 승리하게 되면 그때부터 브레이와 그 경기는 과거 언더테이커가 만들어낸 수많은 명경기들과 비교당하면서

 "저딴 게 언더테이커의 뒤를 잇겠다니 말도 안 된다."

 는 매니아층들의 까임을 계속 듣게 될 것이다. (브레이가 라이트팬층에게 인기있는 애는 아니니 그렇게 된다면......)

 심지어는 자칫 잘못했다가 팬들의 관심을 잃어버리고는 자버로서 전전하게 되는 커리어를 망쳐버릴 수도 있음.

 게다가 WWE는 회사에 30년 40년 가까이 헌신한 전설의 마지막을 저따위로 장식한다면서 바가지바가지로 욕을 얻어먹게 될수도 있지.

 언더테이커와 명경기를 만들어내고 승리해서야만 팬들 모두가 브레이를 언옹의 계승자로 생각하지,

 단순히 승리한다고 해서 브레이가 계승자 취급을 받는다는게 아니라는걸 생각했으면 좋겠다.

 프갤만해도 브교주 브교주 거리더니 언옹과 대립 시작하자마자 브돼지, 브돼지 거리는 걸 보면

문제는........ 아직 캐리당하는 위치지 캐리할만큼 경기력이 좋은건 아닌 상대빨 타는 브레이가

딱봐도 옛날 경기력이 아닌 언옹과 얼마만큼 좋은 경기를 만들어낼수 있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