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년은 더 락과 트리플 H의 시대였고 이 둘은 다자전 포함해서 한 해에만 PPV의 메인으로만 7번을 붙었지. 

그런데 정작 레메에서는 일대일 대결을 못했고, 굉장히 재밌을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실제로는 꽤나 난잡한 구도의 4자전이 되었는데

사실 상황으로 보면 거기서 더 락과 트리플 H의 일대일 대결이 펼쳐지고 더 락이 이기는 게 가장 무난한 그림이었음.

스토리텔링으로도 완벽했지. 더 락의 파트너였던 믹 폴리를(락은 또 로럼 경기에서 난입도 해줬고) 트리플 H가 두 번에 걸쳐, 한 번은 정말로 두려움에 떨면서, 또 한번은 정신적으로 극복을 해내면서 그야말로 완전히 OUT를 시켜 극악무도한 탑힐로 레메 메인으로 가고

그 반대편에서 최고의 스타 더 락은 로얄럼블에서 우승했고, 이대로 레슬매니아까지 가서 파트너의 복수를 위해 최악의 흉적인 트리플 H와 대결하는 그림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그림이었던것 같은데 그렇게 안 됬지.

트리플 H가 레메 4자전에서 승리했는데 결국 마무리는 락이었고, 또 한 달뒤의 백래쉬에서 레메에서 펼쳐지지 않은 더 락과 트리플 H의 일대일 대결이 펼쳐져서 락이 챔피언이 됨.

이건 마치 올 해 레메 메인이 로만 VS 브록 VS 돌프 VS 세스로 해서 브록이 이기고 익스트림 룰즈에서 로만이 챔피언이 된 듯한 느낌인데... 

아무튼 그때 둘의 일대일 대결이 펼쳐졌으면 나름 WWE의 역사에서도 상징성 있는 경기도 되고 태그팀 경기 외에 기억이 밋밋한 레메 16에서도 상징적인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음. 둘 경기력도 그땐 다 자기 커리어에서 절정이었으니 백래쉬, 저지먼트데이에서의 경기 생각하면 망할 일은 없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