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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 장문주의) 조커 스팅의 추억

ㄹㅇㅁ(112.146) 2015.03.18 00:45:43
조회 39298 추천 206 댓글 27
														

때는 바야흐로 2011년, 트나의 격동기.

3월 ppv 빅토리 로드 메인이벤트에서 단체 최고의 스타들인 스팅과 제프가 맞붙게 된다.

그리고 경기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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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두 알고있듯이

제프는 사진과 같이 순수하다못해 똘망초롱한 눈깔을 하고 경기장에 입장했고

3월 내 가장 중요한 경기가 1분만에 끝나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덥덥이에서 갈퀴로 긁어온 노인네들 병원비를 대납하면서도

왜 가계부에 적자가 나는지 몰라 어리둥절하던 딕시 빠가년을 위시한 경영진에 의해

해머링에 흔들리는 지글러 몸뚱아리처럼 휘청거리던 TNA는

흥행 지분이 컸던 젶이 약과 함께 이탈하면서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겪게 된다.


그리고 가라앉는 배를 구하기 위해

안티 WWE의 영원한 캡틴은 비장의 카드를 빼어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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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젶의 추방 이후로도 호건이 이끄는 악역 스테이블 '실버반이모탈'과의 대립을 이어나가는 정의의 사도 스팅.

그러나 점점 어두워지는 TNA의 현실에 절망해

페인팅이 서서히 어지러지고, 언행이 불안정해지는 등 제정신을 서서히 놓아간다.

'호건 당신은 전도유망한 선수의 앞길을 망쳐버렸어!

'정신차려, 호건. 내가 알던 과거의 호건은 어디로 사라진거야!'

'난 과거가 아니야! 난 아직 안죽었어, 난 스팅이라고!'


그렇게 서서히 변해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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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대로 정신줄을 놓은 스팅은

위 사진과 같은 페인팅을 하고 링 위에 등장해

에릭 비숍 단장의 모가지를 잡고 흔들며

마치 말만으로도 죽여버릴듯한 공포의 넋두리를 늘어놓으며 완전히 흐콰하고 만다

기억하기로 내용이 대강 이랬다. '흑흑 슬프다 어디가 가지마 왜 뭐 히힣 비숍 니잘못 씨발놈아!'

난 그때 스팅도 젶이 들르는 약국 다녀왔나 싶었다

사람이 무슨약을 빨면 저런식으로 말을할까


당시엔 저 비주얼을 보고 충격을 받은 팬들이

'트나 씹쌔끼들이 지금 스팅옹 얼굴에 무슨짓을 한거냐'

'최악의 장애각본이다'

'흰색 물감 예산이 돈건 월급으로 빠져서 연탄 주워와서 페인팅했나보다'

이런식으로 반응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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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완전히 조커의 형상으로 바뀐 페이스페인팅.

돌아버리면 안되는 사람이 돌아버렸다.

레슬링 팬덤을 경악으로 몰아넣은 조커 스팅 기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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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모탈 멤버들이 모인 비숍의 사무실 안에 떡하니 새장을 들고 난입해 기괴한 암시와 위협을 늘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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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괴기스럽기 짝이없는 언행으로 다른 이를 혼란에 빠트리거나,

상큼하게 쳐웃으면서 상대선수 대가리를 두드리고,

영화 [다크 나이트] 초반부에 나온것과 같은 피에로 가면을 쓴 괴한들로 하여금

자신을 도와 악역들을 습격하게 하여 공포감을 조성하는 등,

희대의 미친놈 조커 스팅은 TNA 전체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혹자는 그의 캐릭터가 두려웠던 가장 큰 이유로

그가 당시 선역이던 대재앙 딕시년의 복직을 요구했다는 점을 꼽는다.

미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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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임모탈의 수장 호건에겐 마치 스토커와 같이 쉴틈없이 물리적,정신적 공격을 선사했다.

호건의 진정한 본성을 깨우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마치 [다크 나이트] 속 조커가 배트맨의 본성을 깨우는 집착했듯이.

대상만 영웅에서 악당으로 바뀐, 히스 레저의 조커 캐릭터의 재현이었다.


노인들끼리 사이좋게 자일리톨을 노나먹는 저 장면에서 나는 바지를 갈아입어야만 했다.


조커 스팅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미치면 안되는 정신적 지주가 미쳐버렸는데 연기가 소름끼쳐 어울리기까지 했으니.

당시 스팅이 업계에 선사한 충격적인 신선함은

브록이 무지개색 조랑말을 타고 입장하거나

머리를 민 릭옹이 승복을 입고 컴백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도저히 비견할수가 없을것만 같았다.

트나의 시청률은 상승곡선을 그렸고,

트나빠로 돌아선 많은 이들이 덥덥이충들을 상대로 

'존나쎄 나오는 PG등급프로나 보는 새끼들' 이라며 당당히 레알못을 시전하는 등,

2011년은 트나에게 있어서 반전의 한해가 될 수 있어보였다.


그리고 트나 경영진은

트나뽕을 맞고 눈물 콧물을 흘리며 TNA 세글자를 외치는 팬들의 충성스러운 아가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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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돈건의 양물을 박아주었다.


내 대가리론 정말 이해가 안된다.

정말 2011년에 저 추억팔이가 통할거라고 생각했을까.

스테로이드때문에 서지도 않을 노인네 데려다놓고.


딕시년이 인터뷰때마다 입이 닳도록 하는 고정적인 헛소리가 있다

'우린 덥덥이랑 다르다'.

덥덥이가 선수들을 뺏어간다느니, 덥덥이랑 다르게 소통한다느니

바리에이션은 많지만 혀튼 같은소리다. 


WWF뛰던 선수들 대량영입해서 x디비전과 넉아웃 전체를 엿먹인것도 모자라

레슬매니아 18 더락 vs 호건을 통째로 베껴놓고 아직도 저딴소리를 싸지른다.

정정당당 패배, 스테이블 난입, 공포의 쓴맛, 위아 더 챔피언.

차라리 김남SUCK이 섭지를 패는걸 보는게 더 감동적일것같다


트나 경영진은 2011년 한해 스팅의 입을 빌려 두개의 명언을 남겼다.

" I agree", "Help me Hogan"

천하의 개썅놈들.


스팅의 팬인 입장에서,

스팅이 덥덥이에서만은 물을 먹지 않길 바래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스팅이 추후에 어느때라도 조커 분장을 하고

삼치 뒤통수를 빠따로 후려주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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