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 않나.

어제 누가 삼치가 08 나오챔에서 시나 씹어먹은 거 보면 랜디 씹어먹는 것도 예정된 거나 다름 없다고 했는데

생각해 보면

'존 시나마저 패퇴시키면서 넘버 원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 삼치'

'레슬매니아 25에서 격렬한 대결 끝에 삼치를 씹어먹고 WWE 챔피언이 되면서 정상으로 우뚝 선 랜디'

이어서 랜디는 바티스타를 상대하게 됨.

'에볼루션에서 혁명을 일으키며 1인자로 치고 올랐던 바티스타.'

한때 자신의 동료였지만, 자신은 실패한 임무를 완수하면서 최정상으로 치고 올라간 바티스타를 랜디 오튼은 쓰러뜨림.

자신을 배신했던 두 명의 옛 동료, 자신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던 두 동료를 쓰러뜨리며 랜디는 명실 상부한 WWE의 최정상에 군림하게 됨.

말 그대로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최정상 포식자'.

더 이상 랜디를 막을 수 없는 사람이 안 보일 거 같을 때, 사람들이 기대를 걸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있음. 비록 08년도에 트리플 H, 바티스타에게 1;1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먹이사슬의 최정상에 서진 못했지만, 늘 최강자라고 불릴 수 있는 위치에서 멀리 떨어져 본 적 없는 남자. 한때 랜디 오튼의 맞수가 되면서 락 vs 오스틴의 관계를 되살려낼 거라고 사람들이 기대했던 남자. 사람들이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플랜 B'.

존 시나.

그리고 존 시나는 랜디를 쓰러뜨리며 최정상으로 우뚝 서게 됨. 08년도에 삼치와 바티스타에게 패배했던 굴욕을 씻어내며. 그리고 트리플 H는 랜디에게 패배하는 각본과 함께 은퇴하며 세대 교체가 완전히 이뤄짐.

저 존 시나의 자리에 제프 하디 같은 더 신선한 얼굴이 올라간다면 더 좋겠지만, 존 시나가 09년도 이후에 계속 롱 런하는 걸 보니까 걍 존 시나가 먹어도 나쁘진 않을 듯.

물론 현실은 그딴 거 없고 랜디가 매주 트리플 H와 존 시나에게 두들겨 쳐맞고 링 바닥에 나가 떨어져 있으며 기승전선역표효로 끝남 ^^

게다가 더 어이 없는 건 삼치가 09년도에 존 시나를 한 번 더 클린 핀 폴로 씹어먹었다는 거. 그것도 시나가 챔피언전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이건 대체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