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튼 내용 요약하면

트리플 H가 저지먼트 데이에서 꼼수로 챔피언쉽을 지킴. 다음 날 뤄에서 빡친 오스틴이 나와서 트리플 H한테 넌 꼼수로 챔피언을 지켰으니까 오늘 전직 챔피언을 상대로 방어전을 해야 한다고 선언함. 

트리플 H는 껄껄 웃으면서 릭 플레어를 선택. 

릭 플레어는 'ㅎㅎ 우리 드림 매치가 드디어 이뤄지네?"하는데 트리플 H가 나 오늘 피곤하니까 걍 핑거 오브 둠 한 번 해줘라 이럼.

저 대화가 끝난 뒤에 릭 플레어가 혼자서 커피를 타 먹고 있는데 숀이 다가와서 '당신은 트리플 H에게 잡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함.

그리고 릭 플레어는 트리플 H에게 찾아가서 '네가 어젯밤에 케빈 내쉬를 상대로 빡 센 경기를 한 건 알아. 하지만 난 그런 경기를 수십 번, 수백 번하면서도 단 한 번도 레슬링을 못 하겠다고 한 적이 없어. 네가 이 시대의 최고라고 생각한다면 그걸 나한테 증명해 보여!' 라고 일갈함.

그리고 저 둘의 경기는 성사됨.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트리플 H는 릭 플레어한테 악수를 청하면서 '한 번만 봐달라'고 하는데 릭 플레어는 오히려 악수를 하다가 자신의 머리를 빗어넘기는 특유의 도발을 보여주면서 트리플 H를 능욕함. 하지만 결국 저 경기에서 플레어는 패배함.

경기가 끝나고 나서 선수들이 모두 다 링 안으로 와서 릭 플레어의 분투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트리플 H마저도 다시 등장해서 릭 플레어한테 자신의 벨트를 선사하며 경의를 표함. 이건 방송엔 나가지 않은 부분. 이후에 트리플 H가 한 인터뷰에서 말하길 저때 '이 벨트는 릭 플레어가 만든 것이다'라고 느껴서 저렇게 행동했다고.

그리고 다음 주에 오프닝 세그먼트는 숀, 플레어, 트리플 H임.

세 사람이 나왔는데 어째 숀이랑 플레어가 더 우호적으로 보이고, 트리플 H만 겉도는 이상한 분위기가 연출됨.

그리고 메인 이벤트로 숀 & 릭 플레어 vs 트리플 H(랑 또 다른 한 명) 경기가 주선됨. 여기에서 갑자기 릭이 숀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면서 다시 악역으로서의 태도를 분명히 함.

그리고 그 다음 주 뤄에서 '트리플 H는 나를 이기면서 자신이 최고라는 걸 증명했다. 하지만 숀 넌 내 아류에 불과할 거다' 뭐 이런 식으로 세그먼트를 함. 그렇게 해서 배드 블러드에서 둘의 경기가 주선됨.

딱 봐도 스토리 자체가 지금이랑은 차원이 다르지 않나?

꼭 지금이 아니라 로스터 나름 괜찮았던 08년이랑 비교해 봐도 차이가 느껴짐.

08년 릭 vs 숀 프로모 보면 걍 빈스가 플레어한테 '너 한 번이라도 지면 은퇴', 릭이 숀한테 말하길 '나랑 레매에서 경기 한 번 뛰자', 숀이 대답하길 '내 모든 걸 동원해서 늙은 말에게 안식을 주겠다', 릭 플레어 빡침.

걍 이야기 구조랄 게 없지 않나 저건? 감정의 분출만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