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랑 얼마전에 우연히 로럼을 보게됐음

우리 가족은 2007년 쯤에는 온 가족이

쇼파 앞에 둘러앉아서 덥덥이 보고 하는 정도의

라이트 팬이었음. 물론 그게 2년도 안가긴 했지만

지금은 2014년부터 나만 다시 혼자 봄

그니까 우리 가족 중에서 나만 본다고 보면 돼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아버지랑 보게 된 거임

참고로 아버지께서는 레슬링 선수 존 시나, 랜디 오턴, 바티스타

이렇게 딱 3명 아신다.

심지어 언더테이커도 그냥 '귀신 같은 놈' 이렇게만 알고 계심

하여튼 경기력, 뭐 대립과정, 서사 이런 건 일절 신경 안쓰고 보시는 거임

그런데 10번으로 대니얼 브라이언 나오는 거 보시고는

아버지 하시는 말씀이 '점마 저 쪼마내가지고 쟤가 뭔 레슬링을 하겠나' 하시는 거임

근데 뭔가 팬들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는 건 느끼셨나봄

그래서 나한테 물어보시길래 내가 그냥

'요즘은 쟤가 제일 인기많은 선수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보시면 된다.' 고 해드렸지.

안 그래도 생전 처음 보는 돼지새끼가 들어오는 애새끼들 족족

링 밖으로 쳐내보내는 거 계속 보시면서 '재미없다, 예전처럼 뭐 박진감이 없다.'

하시는 와중이어서 결과를 아는 나로선 더 마음이 아팠음... (점점 더 노잼이 되니까)

로만은 여지없이 잘생겼다곤 하시는데 기술이 맥아리 없다고 하시고

딘은 점마는 청바지 입고 나와서 뭘 하겠다는거냐 그러시고

라이백은 예전에 바티스타 같은 놈이네 하시고 (그냥 근돼를 말씀하시는)

그리고 재밌는 부분은 여긴데

타이터스 오닐이 나오니까 아버지가 '오 굉장한 놈이 나왔다.' 하시는 거임

그리곤 옛날에 시나랑 붙었던 걔 누구냐 걔 생각난다고 하시는 거임

아마 2007 그레이트 아메리칸 배쉬였나 거기서 바비 래쉴리랑 시나랑 붙었던 걸

기억하셨나 봄. 물론 이름까진 기억 못하시지만

근데 뭐 다들 알다시피 오닐은 3~4초컷으로 끝났잖아

그러니까 아버지께서 아니 왜 저런 덩치가 한큐에 끝나냐고

아무리 쇼지만 너무 한다고 하시는 거임 ㅋㅋ 쟨 저거 하려고 몇 시간을 준비했을텐데

근데 결국 여기서 결론을 말해보자면

라이트 팬들은 경기력, 기믹 이런 거보다도

와꾸나 덩치를 보고 프로레슬링을 평가하는 경우가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함

아마 우리 가족들이 몇년만 레슬링을 일찍 봐서

에디 게레로나 벤와 시절을 봤다면 달리 생각할 수 있겠지만

쓰다보니 두서없는 뻘글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