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폴 헤이먼 밑에서 ECW 출범했을 때도, WWE 홈피 들어가면 ECW는 뤄나 스맥다운처럼 선수들이 '슈퍼 스타'라고 표기되는 대신에 '반란군'으로 표기될 정도로 기존의 WWE와 차별성을 뒀었고

관중들도 다 거의 폭도 같은 놈들이었지. 

폴 헤이먼이 전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씨엠 펑크는 자기 링 네임을 유지한 채 데뷔할 수도 있었다고 하고.

근데 지금 NXT도 보면 비슷한 거 같음.

트리플 H가 공개적으로 'NXT는 WWE의 산하 단체가 아니라 다른 걸 추구하는 단체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한 적도 있다고 알고 있고

관중들도 다 매니아 위주의 관중이고

트리플 H가 사모아 죠에게 자신의 링 네임을 유지한 채 데뷔하게 배려해준 것도 비슷하고

차이점이 있다면 폴 헤이먼의 WWECW는 씹망했다는 거고, 트리플 H의 늑트는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건데

이건 아마도 ECW는 TV에서 방송을 했기 때문에 광고주들을 고려하느라고 폴 헤이먼이 완전한 전권을 쥐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참견해댄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이리 생각함.

ECW 같은 경우엔 첫 회가 끝난 다음에 폴 헤이먼 본인도 '정말 쓰레기 같은 쇼였다' 이렇게 탄식했을 정도였다고 하던데.

반면에 삼치의 NXT는 WWE 네트워크에서 방송되니까 TV 방송과는 달리 광고주들을 염두에 두지 않고 더 편안하게 쇼를 짤 수 있는 영향이 크지 않을까.

폴 헤이먼이 실패했던 일을 WWE의 중심부에 있는 트리플 H가 성공하고 있다는 것도 참 재밌는 거 같음. 두 사람의 이미지가 완벽히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면 특히..

폴 헤이먼 DVD 보는데 00년대 초반에 쉐인 맥맨이 ECW 인수한 다음에, ECW를  WWE 공홈에서만 볼 수 있는 일종의 산하 단체로 만들 계획이었다고 하는데, 이 아이디어가 트리플 H에게 영향을 준 거 같기도 하고.

한 가지 더 해서 폴 헤이먼은 ECW의 선수들을 강하게 밀어주길 원했고, CM 펑크가 빅 쇼를 깔끔이 이기는 장면을 연출하려고 했었던 적이 있다고 하는데, 저것도 케빈 오웬스가 존 시나를 깨끗이 이긴 지금의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 전자는 빈스의 반대로 없어졌고, 후자는 이뤄진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