ㅆㅎㅌㅊ 어그로 낚시꾼질하던 펑크차냥입니다 혹시 기억하시는지.

저는 전향해서 어제오늘 개념글도 6개, 의외로 정말 많이 가서 놀랐습니다. 보람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어그로 끌 간만 보고 있는 ㅌㄲㅇㅁ님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기에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디씨에서 진지 빠는 게 ㅂㅅ같다고 생각하시면 이 글을 읽지 말아 주십시오. 님께서는 디씨에 대해서 이런 허무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계신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립니다. 진지 빠는 것을 허락해 주신다면 이 글을 읽고 너무 조롱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ㅌㄲㅇㅁ님도 처음에는 레슬링 얘기하러 이 곳에 들어오셨을 거라 짐작됩니다.

어떤 계기로 손지나를 거쳐서 그렇게 아래로 떨어지셨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프로레슬링이라는 취미가 축구나 롤처럼 친구들에게 공감 받으며 얘기 나눌 수 있는 취미입니까?

오프라인에서는 오히려 비웃음 당할 걱정부터 해야 하는 취미입니다.

온라인에서는 프로레슬링 얘기 탁 터놓고 할 수 있는 곳 얼마나 있습니까? 프갤, 엡티, 레매닷넷밖에 없지 않습니까?

실질적으로 님이 욕을 먹어가면서도 재미를 느끼며 있는 프로레슬링 커뮤니티는 여기 프갤이 유일하지 않나 추측합니다.

여기 뿐입니다. 다른 곳은 없습니다.

그런데 ㅌㄲㅇㅁ님께서는 ㅅㅅㅇㅈ 집권기에 ㅅㅅㅇㅈ에 올인하셨죠. 네, 이해합니다. 저도 그 때는 ㅅㅅㅇㅈ이 영원히 갤 탑힐 노릇 할 줄 알았습니다.

님께서는 ㅅㅅㅇㅈ의 엄청난 말빨에 업혀가려 하면서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몇 안되는 프갤러들을

"아동용 히어로쇼나 쳐 보는 새끼들" "할 일도 더럽게 없는 앰창인생들"

이렇게 매도하신 게 눈에 생생합니다. 저도 그 때는 어그로꾼이었지만 솔직히... 소름 끼치더군요.

그렇게 프갤에서 프로레슬링 팬 자체를 완전히 매도해서 ㅌㄲㅇㅁ님의 기분이 좋아지셨습니까?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같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셨습니까?

하지만 결국 어느 곳이건 이치가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인지라 ㅅㅅㅇㅈ도 윾동테이커의 연승 제물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주인이 떠나자 ㅌㄲㅇㅁ님께서는 윾동의 서슬 퍼런 칼날을 며칠 피하려는 의도로 탈갤 선언을 하셨죠. 물론 얼마 안 가 릭 플레어보다도 더 구차하게 복귀하셨습니다만...

그렇게 복귀하셨으면 ㅅㅅㅇㅈ 있을 때처럼 "아동용 히어로쇼나 쳐 보는 새끼들" 드립 다시 치시지 왜 일부러 수위 조절해서 애니 짤 찔끔 올리십니까?

주인 ㅅㅅㅇㅈ이 그렇게 당했던 것처럼 당할까봐, 이제 님과 같이 윾동들을 척결할 주인이 없어서 무서우셨습니까?

저는 님이 강철 중의 강철멘탈인 줄 알았고 그 점은 부러워했건만 오늘 ㅌㄲㅇㅁ님을 보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님도 오늘 직감하셨다시피 이제 님을 봐도 대부분의 프갤러들은 옛날처럼 화가 나지도 않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부터 그러합니다.

ㅌㄲㅇㅁ님. 님은 이미 프갤러로서도, 어그로로서도, 프로레슬링 팬으로도 이미 바닥까지 가셨습니다. 이제 더 아래는 없습니다.

이제 끝나면 허무함만이 남을 어그로짓이 아닌, 진짜 프로레슬링 팬질을 하시며 재밌게 프로레슬링 시청하시고 님의 인생을 살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며 혹시 불쾌하셨다면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좋은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