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고 있겠지?

40~50여년전만 해도 프로레슬링이 범 국민적 문화의 일환이었다는거.

한국인이 외국인(특히 일본인)을 맨손으로 깨부시는 모습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열광했고

이 열기에 힘입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김일을 한국으로 영입하여 한국 프로레슬링의 소위 클라스를 높여갔어.

당시 한국에는 장영철과 천규덕이라는 한프계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전설적 선수들이 기반들 닦고 있었고

여기에 박치기왕 김일까지 가세하니 한프계의 트로이카, 한프계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시기가 시작된 거지.

한국인에게 프로레슬링이란 '작은 것이 큰 것을 이기는 기적의 스포츠'로 자리매김 했던 것이 틀림없어.

그래서 천규덕이 당수로 일본인을 쓰러뜨리고 김일이 박치기로 거구의 서양인을 때려잡는 모습에

희열을 느낀거지.

그러나 일프의 역사와 같이 한프도 반목과 질투로 얼룩져 있었나봐.

한프를 이끌어나가는 쓰리탑중 장영철과 김일이 사이가 너무 안좋았어.

중간에 지금의 시나와는 비교도 안될정도의 인성갑인 천규덕이 끊임없이 중재를 하지만

감정의 골이 마치 몬트리올 스크류잡 당시의 빈스와 브렛 하트의 골의 한 네배정도로 되는

심연의 심연정도의 골이 파여져 있었나봐.

프로레슬링 발전과 교류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열었던 친선 프로레슬링대회 마지막날

장영철은 오쿠마라는 선수에게 시멘트 매치를 당하게돼.

그래 실제로 스크류잡을 당하게 된거야. 굳이 이름 붙히자면 장충 스크류잡이겠지.

새우꺾기가 90도 이상의 각도로 들어가게되면 반칙이라는 룰이 있었는데

오쿠마는 이보다 더 꺾었고 실제로 고통을 느낀 장영철이 큰 비명을 지르자

장영철의 동료 및 후배들이 빈병과 의자 등으로 오쿠마를 린치하기 시작한거지.

(여기에 대해서는 설이 많은데 가장 신뢰를 얻는 설은 해외파였던 김일의 지시라는 설이야. 

물론 이 사건에 대해서 정말로 밝혀진 사항이 없어.)

결국 경찰이 출동하게 되고 경위를 설명하는 도중에

장영철이 레슬링은 짜여진 각본이다.

즉 레슬링은 쇼다. 라는 발언을 하게되는거지.

국민들은 배신감에 휩싸였지.

지금의 WWE가 끊임없이 인지시키는 레슬링은 엔터테인먼트다. 라는 설명이 없었으니까.

자연히 진짜 격투기의 일환으로 여기던 마음에 가짜로 다가와 버리니 배신감이 클 수 밖에.

06년도 승부조작으로 인한 유벤투스 강등사건만큼이나 충격이었을거야.

물론 그렇다고 바로 불씨가 꺼진건 아냐.

그래도 불세출의 스타 김일이 있었고, 그의 독주로 이어나가면 됐었으니까.

문제는 여기였다고 봐. 김일이 너무 큰 존재였던거지.

김일의 독주로 한프는 세대교체의 타이밍을 크게 놓치게 돼.

흐름이 끊겨버린거지.

이 타이밍에 한국은 '복싱'이라는 진짜 싸움에 빠져버리게 돼.

자연스럽게 가짜인 프로레슬링은 저급 문화라는 인식이 생겨버리게 되는거지.

여기에 여러 안좋은 사건들이 겹치면서

(예를들자면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의 지시로 주어게 된 국유지인 서울 중구 정동의 땅 일부와 장안동 땅을

김일이 횡령하여 개인사업에 사용하다 파산하였다던가)

프로레슬링은 한국에서 서브의 서브 정도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는거지.

한프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좋아지게되니

따라서 프로레슬링이 가진 각본적 의미에 대한 것이 너무 강조되고

껍데기는 가라라는 말이 적용되면서

프로레슬링은 한국에서 망하게돼.

우리나라 가짜에 민감한거 알잖아.

그래서 우리나라에 WWE가 투어 오지 않는거야.

프로레슬링이 망한 나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