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장영철-천규덕이 한프를 주름잡던 시절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는 프로레슬링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해.

그래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 Fact 1편에서 말한것처럼 국가적인 지원이 있었어.

하지만 그 다음 정권을 잡았던 전두환에게는 프로레슬링의 열기보다는 가짜라는 측면이 더 다가왔던 모양이야.

오죽했으면 한프 흥행당시 박정희와 전두환이 함께 관람하였는데 이때

'각하, 저런 가짜따위 왜 보십니까.'라고 전두환이 말했다가 깨졌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니까.

한국에서 프로레슬링의 몰락은 이와 연관이 깊어.

전두환이 정권을 장악하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행한 국민 우민화 계획

즉 3S정책이 실시되고 전 국가적인 지원에 힘입어 축구, 야구 그리고 국민에게 진짜로 다가왔던 복싱과 프로 씨름이

스포츠계를 장악하게 되었어.

특히 복싱에는 유명우, 장정구, 박종팔등의 선수와

씨름에 이만기라는 불세출의 스타가 나오게돼.

지원과 관심이 합쳐지니까 걷잡을 수 없을정도로 국민의 삶에 들어오게 되는거지.

물론 늦게나마 이루어진 세대교체로 한국 프로레슬링에는 이왕표라는 스타가 탄생하였지만

전 세대를 책임지는 김일이 일프 세대교체의 장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는 사이

전일본과 신일본, 그리고 일본으로 나누어진 일프는 미국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시장의 규모가 작은 한프와는 연을 끊어버리게돼.

또한 정권의 특성상 당시에는 이런 분위기가 있었다고 해.

가짜를 드러내서는 안된다.

'프로레슬링은 쇼'라고 까발려진 상황에서 좋게 보일리 만무,

프로레슬링의 경기결과는 쇼의 일환이다 라고 감싸안는 의견보다는 가짜를 배척하자라는 여론이 너무 크게되어

(가짜에 얼마나 민감했느냐면 한참 복싱에 불이 붙었던 때인 1988년 

박시헌과 로이존스 주니어의 서울올림픽 결승때 있던 편파판정 사건 

그 하나를 계기로 국민들은 복싱에서 눈을 돌리게 되는 정도니까.)

서-서브 문화로써 배척당하게 되었고

인재의 유입이 끊기게 되는거지.

모든 굇수들은 씨름으로 향하고 씨름은 이만기-강호동 테크를 타며 승승장구했어.

(물론 이 이후에 씨름이 빅맨 위주의 운영으로 변화하게 되면서 망테크를 타지만)

(바쁘면 14:30초부터. 당시 라이벌의 치열함을 보여줌)

사람들은 어려운 것을 점점 기피하게되고

결과적으로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집착이 광적으로 퍼지게돼.

더 이상 프로레슬링을 할만한 사람들이 없게 되는거지.

가짜를 부정하는 사회 분위기와 인재의 유입이 끊기는 등 복합적인 이유로

한프는 흥하지 못하게 되고
자연적으로 한국에서 프로레슬링은 망하게 된거지.

서브 컬쳐도 인정을 안해주는 사회에서

서-서브로 밀려난 문화따위를 인정해줄리가.

그래서 이런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