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볼 땐 오직 언더테이커만 좋아했었고 언더테이커 관련 상품만 사고 다녔다.

언더테이커가 그저 좋아서? 언더테이커가 간지 나서? 옵션중 하나일 뿐이지 그런 이유가 다는 아님 ㅋㅋ

굳이 왜냐고 물으면 그냥 현실의 내가 너무 병신같이 생기고 맘에 안 들어서 최소 WWE의 언더테이커는 또 하나의 나인양 망상하고 팬들에게 사랑받고 싶었음.

방법이 다를뿐 그저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wxy, ysk 같은 흔하디 흔한 여러가지 관심병 환자중에 하나인것이다.....

요즘은 프로레슬링 인기가 많이 식었지만

예전만 해도 학교에서 급식충들이 쉬는 시간마다 레슬링을 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지.

너희들도 대충 무슨 말인지 알겠찌...

실시간으로 지치지도 않고 이루어지는, 쉬는 시간마다 진행되는 급식충들간의 프로레슬링 현장들...

하지만 직접 친구들과 레슬링을 하며 1인칭 시점으로 보는 학교의 세계는 사뭇 또 다르다.

기술을 시전할 때마다 쏟아지는 낄낄거림, 교실에 가득 찬 즐거움, 교실을 삽시간에 매워버리는 "1,2,3" 등등 정말 노무현 부럽지 않은 무한한 사랑이리라...

남자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남자가 열광하는 프로레슬링 스킬!

직접 레슬러가 되어 즐기는 급식충들과의 뜨거운 레슬링 시합!

단연코 최고로 나는 학교에서 언더테이커라는 별명을 얻었다.

자연스러운 초크슬램 자세

눈깔 뒤집고 혀 내미는 짓

점점 언더테이커가 되어 가는 난 공부를 거의 손을 놔버려서 성적에 큰 시련이 왔지만 육체적으로 날 더욱 강해지게 만들었따.

아마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언더테이커를 흉내낼 수 있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을꺼다.

굳이 따지자면 학교에서의 나는 브루스 웨인같은 스타일의 레슬러였다.

배트맨은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초능력이 없지만 막강한 자본과 과학이 담긴 도구들로 승부하지

나 또한 고된 육체 훈련을 통해 Rest in Peace 소리를 낼 수 있는 이능력자들, 언더테이커 못지 않은 특수한 신체를 가진 자들과 다르게 능력이라곤 하나도 없었던 그냥 개병신 급식충이어서 낙담한적이 있었는데

좌절을 덮고 다른길을 선택해 꾸준히 개발한 결과 그들 부럽지 않은 무지막지한 카리스마를 손에 넣게 되었다.

이런 나의 취미를 무자비하게 박살내버리는 천적같은 존재가 딱 하나 있었는데 그건 다름 아닌 엄마다.

엄마는 그야말로 언더테이커가 된 내게 있어 천하무적의 존재였다.

매일 공부하라 소리치며 내가 거실에서 레슬링 하는 걸 보시면 아빠를 데리고와 후들겨 패셨다. 자괴감과 패배감에 이루 말할 수 없는 pain고통

좆같은 공부하라 소리 땜에 학교 마치고 와서 레슬링도 못하고 아 이제 어떡하지 어떡하지 했던거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함.

이건 내가 결국엔 넘지 못한 최후의 벽이다.

결국엔 엄마의 잔소리에 못 이긴 레슬링 인생 10년동안 총 대여섯번

끝내 3일 전, 난 레슬링을 관두었다.

나는 서울에 사는 레슬링을 좋아하는 그냥 개병신이다.

3줄 요약

1. 초딩 시절 너네 학교에서 언더테이커로 불리운 새끼 있었으면

2. 아는 척이라도 해줘

3. 그거 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