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언더테이커가 레매 앞두고, 보통 상대 선수들이 테이커한테 도전장을 내밀면서 각본이 진행됨.

예외적인 게 레매 28인데, 저것도 레매 27 앞두고 삼치가 테이커한테 도전한 거의 연장선인 각본이었고

근데 레매 30은 진짜 특이한 게, 레매 앞두고 테이커가 레스너한테 도전함.

각본상, 트리플 H는 폴 헤이먼한테 '레스너가 레매에서 WWE 챔피언쉽에 도전하지 않는 대신에 자신이 원하는 누구와도 붙을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 레스너의 오픈 챌린지인 거다' 이렇게 제안했고, 헤이먼은 'WWE 챔피언쉽에 레스너를 투입하지 않다니, 어쏘리티 수준 노답이네요 ㅉㅉ 노 땡큐' 이러면서 걍 레매를 보이콧하려고 함. 

그때 테이커가 나와서 레스너한테 도전함.

테이커가 레스너에게 먼저 도전하는 이례적인 상황...

근데 레매에서 경기가 어떻게 될 지를 아는 입장에서 보면, 언더테이커가 발 벗고 나서서 레스너와의 경기를 요구하는 게, 업계를 위해서 헌신했던 노장이 또 한 번 마지막으로 희생을 하기 위해 전장에 나서는 느낌이 들지 않나.

언더테이커는 자신의 연승을 끝내서 자신의 경력을 마무리 지을 선수를 찾아왔고, 브록 레스너를 그 상대로 낙점해서 자발적으로 경기를 신청하는 뭐 그런 느낌....

개인적으로는 테이커의 연승을 깨뜨린 게 지금도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차라리 저기에서 패배하고 걍 은퇴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함. 그렇다면 충격적이지만 나름 깔끔한 마무리였을 거 같기도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