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각본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인간으로서 해선 안 될 짓을 하는 느낌이랄까?

칼리가 WWE 챔피언쉽에 투입된 게 어느 날 갑자기 랜디 오튼, 에지, 숀 마이클스처럼 WWE 챔피언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하나 둘 씩 쓰러진 채로 발견됨.

그리고 존 시나가 범인으로 의심 받는 상황인데 그레이트 칼리가 나타나서 자기가 한 말이라고 밝히고 시나를 공격하면서 도전함.

숀이야 이미 존 시나랑 충분히 대립했다고 치고

랜디, 에지 같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내버려두고 마이크 웍, 기술 접수 구사, 경기 운영 다 안 되는 그레이트 칼리를 메인에 올린 거 자체가 팬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어린 팬들이나 레슬링을 걍 심심할 때 가끔 트는 문외한 대중들은 좋아한다고 해도. 적어도 레슬링에 대해서 알 만큼 알 만한 대부분의 팬들은 다 저게 말도 안 되는 부킹이라는 걸 알 텐데.

그리고 11년도의 미즈 vs 존 시나는 진짜 저 장면 때문에 쉴드를 쳐줄 수가 없음.

진짜... 초등학교 입학만 해도 저게 걍 눈 가리고 아웅하는 짓거리라는 걸 알겠다.

더 웃기는 건 저 장면이 99년도에 맨카인드 vs 더 락에서 있었던 연출의 PG 버젼 재탕이라는 거임.

맨카인드는 아이 큇을 외치지 않았지만 더 락은 녹음한 테이프를 틀어서 경기에서 승리했지.

진짜 빡치는 게... 존 시나는 락과의 대결을 1년 앞둔 사이에 저런 각본을 하면서 자기 의심에 빠지지도 않았으려나?

더 락이 이미 소화했던 각본을 훨씬 더 후지고 재미 없고 무의미하게 수행하면서? 이미 나왔던 장면을 재탕할 거면 적어도 더 잘하긴 해야 할 거 아냐.

하여튼 요즘 덥덥이가 07년도에 비견될 막장이네 하는데, 07년도랑 11년도는 각본이 나쁜 정도를 떠나서 차원이 다른 막장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