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엄청난 푸쉬로 밀어주겠다고 해서 성공한 선수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팬들의 반감을 사거나 이런 저런 문제가 생겨 탈단하거나 방출되거나 혹은 자버화되거나 여러가지로 최고의 레슬러로 거듭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빈스맥마흔이 초창기 시절 영웅기믹으로 밀어붙인다고 해서 의도대로 크게 성공한 아이콘급 인물은 인종차별해서 생매장되신 그 분이랑 존시나 밖에 없습니다. 인종차별해서 생매장당하신 그 분이 떠나고 wwe는 렉스루거를 영웅으로 밀어붙이려고 했지만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오히려 체격은 보통이지만 테크니션에 해당하고 관중들의 호응을 많이 받은 브렛하트가 성공했으며 역시 테크니션이면서도 선역 히어로와는 거리가 먼 쇼스타퍼 숀마이클스가 성공했죠.

한때 파워형 레슬러인 브리티쉬 불독을 키워주려고 했으나 오히려 불독은 실패했고 숀마이클스가 성공했죠. 오스틴도 의도적으로 밀어주려 했던 게 아니라 킹오브더링의 그 유명한 3장 16절 멘트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돼 선역 히어로가 아닌 안티 히어로에 가까운 캐릭터로 성공했고 더락도 처음에는 밀어주려다가 오히려 욕만 쳐먹었지만 원래 선천적으로 타고난 말빨과 엔터테인먼트 기질을 운좋게도 락은 가지고 있었으므로 이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죠.

그 외에 빈스가 사랑한 그 잘난 빅맨이나 파워형 레슬러 중에서 아이콘으로 밀어주려 해도 실패하는 경우는 굉장히 많았습니다. 얼티밋 워리어, 사이코 시드, 렉스루거, 디젤, 골드버그, 브록 레스너, 랜디오튼, 바비 래쉴리, 쉐이머스 등이 그 단적인 예라고 하겠고 오히려 전혀 의도치 않은 체격이 크지 않아도 실력이 뛰어나고 엔터테인먼트 기질을 지녔고 관중의 호응력을 지닌 선수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 예가 바로 에지, 에디 게레로, 벤호성, 필 브룩스, 다니엘 브라이언이죠.

wwe는 레이 미스테리오의 후계자감으로 알베르토 델리오를 낙점했지만 그도 결국은 실패하고 맙니다.

최근 그나마 팬들에게 호응받고 있는 태그팀 뉴데이도 전혀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치고 올라온 케이스라고 봅니다. 존시나는 어떻습니까. 원래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던 그는 빈스의 아웃 오브 관심에 불과했지만 워드라이프 기믹으로 치고올라왔고 엄청난 라이트팬 확보와 상품성, 성실성으로 지금의 거물이 됐습니다.

결국은 wwe는 지금이 위기상황인 것을 직시하고 관중의 호응에 맞춰야 합니다. 관중이나 시청자가 부족한 프로레슬링 엔터테인먼트 대기업은 존재할 수 없죠. 팬들의 욕구에 맞게 wwe가 전혀 엉뚱한 인재를 키우려고 부자연스럽게 발버둥칠 게 아니라 전혀 의도치 않은 곳에 대박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