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레슬링을 처음 접했던 시기의 러는 삼치가 막국수를 자동차에 박아버리고 등짝을 망치로 부수던 때였음.

그때는 중학교시절이니 옛 추억보정이 꼈을수도 있지만 난 그 대립 자체를 되게 재밌게 봤었고, 당시 각본들도 재밌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인지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막국수옹임.)

그때 당시의 선수들은 경기력도 좋았고 각본들도 재밌는 편이었지만 (물론 삼치강점기 생각해보면 애매하긴 하지만..)

추억보정을 제외하면 그때 당시의 선수들이 지금의 선수들보다 경기력에서 엄청나게 우월한것 같지는 않다.

지금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면 그당시 선수들을 압도하는 애들도 분명히 있다고 보고...

대표적으로 세자로도 있고 세스, 국용이, 파오후, 돌프, 하퍼 등 괜찮은 경기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많이 있고,

이들은 회사가 딱히 푸쉬를 주지않아도 오로지 본인들의 경기력으로 (세스는 제외함) 선수들과 팬들의 리스펙을 받을 정도니..

경기력 외적에서도 딘 같이 재밌는 선수들이 있고, 언옹과의 대립때 혼자 쉐도복싱하는 상황에서도

프로모를 간지나게 뽑을정도로 경기외적인 면에서는 놀라운 재능을 보유한 브돼지 같은 선수들도 있음.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선수들이 과거의 선수들보다 기량면에서 크게 후달린다고 보지는 않는다.

pg시대의 대두로 인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 wwe를 보면 스포츠엔터테인먼트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스포츠드라마 같은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무언가 엔터테인먼트를 가미한 스포츠라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그냥 선수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성향이 더 강해졌다고 해야하나...?

나는 브렛과 숀이 활동하던 시대는 물론이고 오스틴과 더락이 활동하던 에티튜드 시대도 본적이 없는사람이니까

덥덥이를 판단하는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근래들어 느끼는 점은 뭔가 더 유치해졌다는 것.

경기력에 의한것인진 모르겠지만 쇼나 각본에서의 개연성이 너무 없어지고, 각본의 소재도 너무 재미가 없어졌다.

이는 현 메인으로 뛰는 선수들의 상황에서도 볼수있지 않을까.

작년 한해 꿀잼대립을 만들어냈던 세스와 딘의 상황을 보면, 세스는 지금 말같지도 않은 챔피온직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고

(역대 최고급 챔프 중에 이렇게 패배수많은 챔프가 또 있을까...) 현 덥덥이의 고질적인 문제인 시청률을 해결할수있는 선수중 하나인 딘은

거의 자버가 된 상황. (딘 스스로가 클린하게 이긴경기가 언제적인지 모르겠다.) 

막말로 지금 딘이나 서머래나 차이가 뭐란말인가...

로만의 경우는 우선 난 로만을 유캔레슬챈트를 쏟을 정도로 노답이라곤 생각을 안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일방적인 푸쉬를 가하는것이 이해되는것도 아님. 그 많은 전문가들과 그나마 애정을 가지고 시청하는 팬들이

하나같이 현 로만이 받는 푸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는데 이를 왜 수정하지 않는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다.

상식적으로 슬리핑 챈트까지 나온애한테 향후 덥덥이의 간판역을 맡기기 위한 푸쉬를 준다는게 말이 되는건가..

그를 차세대스타로 미는건 뭐 그렇다쳐도, 왜 그를 위해서 수많은 선수들이 로만푸쉬각본에 희생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네빌이나 파오후가 처음에 메인로스터 승격되었을때 다들 기뻐하고 기대했지만, 지금 네빌은 그 훌륭한 경기력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공중기셔틀에다가 고작하는거라곤 선수도 아닌 민간인이랑 태그팀먹고 싸바싸바하다가

지금와선 뜬금포로 온 델리오한테 쳐발리는 수준이 되었고, 파오후는 처음에 시나와 대립을하면서 얜 좀 다르겠거나 했지만

결국 이번 러에서는 로만의 한끼식사가 됐다.

세자로와 배럿의 경우에는 더 최악이고.... 

나는 세자로나 배럿이 적어도 로완과 브라운보다는 훨씬 더 좋은인재라고 생각함.

진짜 덥덥이가 시청률 고민에 시달린다면 답은 누가봐도 하나 아닌가

관중과 팬들의 리스펙을 받는 선수들에게 그에 걸맞는 푸쉬를 주면 그냥 해결될 문제다.

상품판매량이 현 덥덥이의 주요 수입원이라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보면 쇼의 질은 점점 가벼워질 뿐임.

그러다보면 결국 망하게 되는거고...

회사에서 원하지 않는 선수가 리스펙 받아 회사의 간판이 되는걸 원하지 않는다면,

로만에게 푸쉬를 주는건 뭐라 안할테니 적어도 다른선수들을 그를 위한 희생양으로 삼지는 않았음 좋겠다.

최후의 부자드립을 하는 로만에게 희생되는건 열정을 갖고 임하는 다른 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아니니깐...

그냥 이도저도않은 팬이지만 요즘 덥덥이보면 드는 생각을 두서없이 써봤음...

긴글이라 ㅈ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