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번 게임은 꽤나 수작이라는 말부터 하고 들어가봄.

개똥망이라고 평해지는 전작도 꽤나 즐겁게 플레이 한 입장에서 그 게임성이 더욱 발전했으니 할 말이 없다. 모션들도 최대한 자연스러워지고 무엇보다. 반격기 횟수제한을 둔 것이 가장 큰 개선점이라고들 평하는데.. 확실히 나아진 부분이 있긴 함. 상대방이 반격기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내가 피니시나 시그니쳐를 사용할 때 상대방이 반격할지 아닌지를 카운팅해보는 면에서 굉장히 전략적으로 플레이가 변함.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도 반격기 제한이 있다보니 상대방 모멘텀 게이지가 차 있을 때는 섣불리 일반 타격이나 잡기 공격에 반격기를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서 플레이 난이도가 갈림. 반격기 횟수 제한이 싫으면 게임플레이 설정에서 설정 가능함.

핀폴이나 서브미션 면에서는 상당히 쾌적해졌다고 봄. 전작같은 경우는 타이밍 맞추는데 심히 애로사항이 꽃피는 사람이라면 일단 피니시 한대 쳐맞고 카운트당하면 백퍼 지는걸로 생각해도 무리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타이밍이 상당히 관대해져서 피니시를 아무리 두드려맞아도 킥아웃할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했음. 근데 상대 컴퓨터도 그만큼 카운트를 따내려는 시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정신줄 꽉 잡고 있어야함. 서브미션도 단순 버튼연타에서 아날로그 스틱을 돌려서 상대방의 영역에서 벗어나... 말로 하려니 애매한데 아무튼 직접 해보면 앎. 게임성이 상당히 안정적. 

난이도는 은근히 오름. 일단 앞선 반격기 제한과 더불어서 상대 컴퓨터가 굉장히 저돌적으로 공격해오기 때문에 오랜만에, 혹은 처음 해보는 사람은 속절없이 당할 수 있음. 피니시 한 대 맞으면 게임 끝이라고 봐도 좋았던 전작과 달리 상대방도 끈질기게 킥아웃해서 공방이 상당히 오래감. 플레이가 상당히 쫄깃해짐.

덥덥이 게임 시리즈는 좋으나 싫으나 필연적으로 5번쨰 작품인 HCTP랑 비교당할 수 밖에 없는데 일단 아케이드성이 강했던 HCTP나 최대한 리얼한 프로레슬링을 재현하려는데 애쓰는 2K16과는 게임의 방향성이 미묘하게 다르지만 재미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함.

다만 초기 잡다한 버그들이 은근히 많은 편인데 최대한 빨리 잡아내주길 바람.

로스터를 평하자면..

역대급임. 오랜만에 마음에 들었음.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과거의 날고 기는 로스터들은 대부분 나온다고 생각하면 됨. 물론 레슬링 도사나 약젶같이 트나에서 뛰거나 백수로 전직한 필가놈, 얼마전 복귀한 더들리즈나 도서관 델 리오, 부야카 등등 은근히 아쉬운 로스터도 많지만 일단 현역에서 구르는 로스터는 충실히 재현한 편이고 레전드 분야에 있어서도 충실히 재현되어있음. 특히 이 부분은 스톤콜드 쇼케이스를 재현하면서 당시 그랑 접점이 있는 레슬러는 대부분 추가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님. 개인적으로는 브렛 하트, 켄 샘락이나 NOD의 추가가 참 반가웠음. 디바진은 약간 실망이 큰데 NXT의 핵이라 부를 수 있는 포 호스 우먼이 전체 썰려나가서 뭔가 밍밍한 느낌이 큼. 그리고 이 헐크 호..읍읍이가 게임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비중이 컸는데 잘려나간게 뼈아프다고 생각함. 이번 로스터에 케빈내쉬도 있고 레이저 라몬/스캇 홀은 추후 DLC로 추가되기에 간만에 게임에서 오리지널 nWo를 보나 싶었는데... 아마 호건이 사고만 안 쳤으면 호건 쇼케이스까지 포함해서 게임 볼륨은 비약적으로 늘어나지 않았을까.

더불어 로스터 면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옥의 티가 살짝살짝 있는데 미즈랑 미즈도우 스테이블은 짜여져 있으면서 두 선수 특유의 태그 등장씬이 없다거나 NOD 파룩이랑 JBL이 있어서 APA정도는 재현해주지... 싶었는데 그런 거 없음. 아나운서 콜 네임에는 APA가 있어서 커스텀으로 만들 순 있지만 타이탄트론이 없으니 아쉬운 마음 뿐. 여담으로 쉴드나 와이엇 패밀리도 게임의 기준시점이 되는 레슬매니아31 시점에선 해체상태였기 때문에 자기가 직접 설정해줘야 함. 등장씬은 있음.

아, 폭주족 기믹의 언더테이커 등장음악이 Rollin인건 최고.

유니버스 모드나 마이 커리어 모드는 지금 쇼케이스 모드 깨느라 시작도 못해서 여기에 대해서 지금 할 말은 없다.

나중에 기회 되면 올려보기로 함.

아무튼 플스나 엑박 소유한 레갤러들은 구매 진지하게 고려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