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 정치성향이 어쩌니 티파티가 어쩌니 하는 글 있는데

그냥 정치병 말기 환자 글로밖에 안보인다.

외국인 레슬러가 악역으로 설정되는 건 빈스가 수꼴인거랑 아무 상관 없다.

빈스는 골수 공화당 수꼴이기 이전에 그냥 사업가거든.

소련을 쳐부수는 헐크 호건? 반공 심리 자극이고 뭐고 떠나서 냉전기에는 그게 그냥 '잘 팔리는 구도'였다. 외려 우리나라(미국 지식인 사회도 마찬가지지만)가 거의 반공 콤플렉스 수준으로 그것만 외치면 무슨 정부의 공작이고 선동인 양 얘기해서 그렇지, 자유 민주국가에서 공산주의를 악으로 보는 건 당연한거다. 실제로 당시 미국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서전 슬로터도 마찬가지다. 걸프전 끝나고 아버지 부시 지지율이 70% 넘는 수준까지 올라갔었다. 

두 '애국팔이' 모두, 사실은 마이클 무어같은 씹좌파 새끼가 아닌 이상에야 자기 단체 키우려면 당연히 할 만한 일이었다. 

우리나라 가수들이 월드컵 시즌만 되면 뻘건 옷 입고 응원가 내는 것처럼.

물론 빈스가 시도 때도 없이 이런 컨샙만 고수한다면 그건 분명 정치병 환자 말대로 "수꼴이라 그래!"라고 외칠 수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렇지가 않다. 잭 스웨거랑 JBL(특히, 첫 은퇴 이후에 복귀한)을 생각해봐라. 

빈스가 정말 수꼴이라 무조건 애국 캐릭터만 미는 놈이었으면, 얘네는 무조건 선역이었어야 된다. 둘 다 "위대한 아메리카!" 외치면서 돌아다니는 애들이니까. 근데 얘네는 오히려, 그런 "위대한 아메리카"를 비틀어버리는 캐릭터들이었고, 당연히 멋진 선역이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악역이었다. 이제는 그런 컨샙도 제법 먹혀드는 시대가 됬으니까.

빈스는, 정치병 걸려서 지 회사를 말아먹는 종류의 병신은 결코 아니다.

근데 잘못된 판단으로 회사를 말아먹고 있는 종류의 병신이기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