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 vs 브록도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보면 평면적인 슈퍼 히어로 vs 괴물이었는데


폴 헤이먼이 아부리를 존나 털어서 입체적이게 됐음.


\'존 시나 넌 렛츠 고 시나를 외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시나 썩을 외치는 이들마저 대표하기를 바란다\' 이러면서 업계의 일부 소비자들에게 오랫 동안 외면 받고 미움 받으면서도 업계에 뼈를 파묻기로 한 존 시나의 역설적인 부분을 강조하면서

넌 브록 레스너에게 비참히 패배할 거라고 말하는데 그 말을 할 때 헤이먼이 단순히 악역으로서 조롱하는 게 아니라 존 시나를 가엾게 생각하고 안타까워 하는 거 같은, 재앙으로 인해서 멸망한 왕국의 역사를 기록하면서 안타까워하는 역사가 같은 미묘한 태도를 보여줌.


이번 삼치도 비슷하게 단순히 로만을 억압하는 악역 캐릭터가 아니라, 쉐이머스에 의해 쓰러진 로만을 볼 때 \'하... 이 새끼 잘 키워줄 자신 있었는데... 아깝다\' 이런 미묘한 감정이 드러남. 그러다가 쉐이머스한테 로만에게 발 올려놓으라고 하는 거 보면 \'한 번 내 손을 문 개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가차 없이 마음을 끊어내는 게 느껴지고.


얼마 전에 삼치가 로만한테 \'사실 난 세스 롤린스 이전에 널 어쏘리티로 불러들일 것을 고민했다. 넌 내가 원하는 모든 걸 다 갖고 있다\'고 말했던 것도 그렇고. 로만이라는 인물 자체가 덥덥이에서 밀어주고 있으니 더 설득력 있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