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망설여 왔고 숨겨왔던 일인데 다양한 형태의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트젠으로 살고 있다는 것 보고 나도 내가 죄 지은 것도 아닌데 일단 내가 느끼는게 맞는지 아닌지 확실하게 짚고 넘어 가는게 우선인 것 같아서 정신과 가서 mmpi2 검사부터 하고 왔어 내 성격부터 성향 성별에 대한것 까지 테스트 해주는 것이라고 하더라

검사를 하면서 진짜 속에 있던 마음 수십년 간 혼자 간직해왔던 것들 적어 내려가면서 이 세상에 내 고민을 아는 사람이 더 이상 나 혼자만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 너무 속이 후련하고 이렇게 별 것 아닌 일인데 그간 나는 왜 그렇게 혼자 마음 고생 끙끙 하면서 살았나 후회도 되네 10년만 일찍 인정하고 병원에 갔으면 정말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

다음 주에 결과 들으러 오라는데 어떻게 나올지 두려움 반 기대 반 이네 

한편으로는 내가 그냥 여성스러운 걸 좋아하는 남자이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평생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이 맞다고 내가 틀린게 아니라고 확인 받고 싶기도 하고 

내가 느낀게 맞는 감정이라면 앞으로도 나는 마음을 접고 그냥 남자인 채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나는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게 맞는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

이걸 같이 받아줄 사람도 없으니 두려운데 적지 않은 나이라 내가 이걸 앞으로 감당을 할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

지금 준비하는 사업체에서 과연 내가 MTF가 되었을 때 나와 함께 일해 줄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제일 크네 

내 정체성이 트랜스가 정말 맞다면 나는 그럼 저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내 삶에 있어 나의 생업을 놓고 성별을 선택하는 것이 내 인생에 후회하지 않을 일인가? 하는 생각에 너무 두려워 

키 180에 장갑도 xxl 신발도 290 신고 어릴때 헬스장 가면 항상 트레이너들이 골격이 좋다고 하던 타고난 태음인 체형인 내가 MTF가 된다고 행복할까? 거울 보면 그냥 젖달린 남자가 존재하게 되서 자괴감만 드는건 아닐까? 무서워 

병원에서 테스트를 마치고 결재하고 나오는데 부끄러운 기분도 들고 그냥 월요일에 병원을 가지 말까? 그냥 덮어두고 살까? 하는 생각만 계속 드네 

용기내서 테스트 받자마자 그냥 덮어두고 싶은게 너무 한심하다 

테스트 내용중에 성생활 관련한것도 있길래 상세하게 적었는데 그걸 다른 사람이 본다는걸 생각하니까 쪽팔려 죽겠다 진짜 하...

인터넷에서 간이 검사 했을때는 이렇게 나왔는데 정밀 진단은 어떻게 나올까? 진짜 진심으로 사회적 시선이 너무 두려워서 입 다물고 연기하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앞으로 진단이 나오면 내가 인생 2막을 살 수 있을지 사회적 시선을 감내 할 수 있을지 두렵다

나는 남자 안 좋아하는데

트랜스젠더에 대해 슥 주변에 떠보면 역겹다 싫다 하는 반응인데 그 사람들이 뭘 잘 못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가 태어난 성별이랑 받아들이는 성별이 달라서 치료를 받는것인데 무해한 사람인데 욕하고 경시하는데 그걸 내가 감당 할 수 있을까?  

당장에 여장갤만 봐도 내가 보기에는 저 정도면 된거 아니야? 아니 저 정도면 평범 저 정도면 잘 가꿨네 싶은 그런 사람들을 보고 생긴거로 욕하는데 내가 하면 얼마나 심각할까 하는 두려움이 강하다 

부정하고 싶지만 당장에 인터넷 AD 광고만 봐도 여자 옷 광고로 가득하네 나는 여장을 좋아하는걸까? 아니면 여성이 되고 싶은걸까 그 조차 아니면 그냥 예쁜걸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동화 되고 싶은걸까 ??????????????????? 이렇게 까지 생각하는게 그냥 현실 도피를 하는건가 아니면 내가 그냥 변태였어서 그런것인걸까? 

나이 먹고 청소년기에나 할 법한 고민 하고 있으니 한심하고 여태 뭐 하고 살았나 싶네

어릴때는 먹고 살기 바빠서 이런 고민을 할 수 조차 없었던건가..?

내 정체성은 뭐지? 성정체성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바뀌기도 하나?

어릴때는 그저 예쁜거 귀여운거 좋아했는데 쌩마초 집에서 자라서 남자새끼가 라는 소리를 들으며 맞지 않기 위해 남성다움을 강제하면서 살았고

그러다 보니 그냥 어릴때는 평범하게 지내다가

연애를 하면서 많지는 않지만 다섯명이 넘는 여자를 만나오면서 가장 큰 문제가 발기 부전이었음 .. 20대에도 발기부전 치료제 먹고 성관계하고 어떨때는 발사가 안돼서 한시간씩 하다가 그냥 꼬무룩한걸 쌋다고 하기도 하고 성관계 무드가 너무 힘들었음 심지어 실데나필 100MG 짜리 할배들이나 먹는거 복용하면서 방어전 치르고 코피 줄줄 흘리는 일도 있다보니까 현타가 너무 심하게 와서 더 이상 여자를 만나지를 않음

그렇다고 내가 남자를 좋아하냐 하면 이성관계로 설레이는 감정 같은건 없고 게이 동영상만 봐도 눈살 찌뿌려지면서 200% 꼬무룩 상태인데

내가 여자가 되어 박힌다는 상상을 하면 미친듯이 흥분됨 근데 신기한건 그런 상황에서 남자와 관계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똑같이 흥분이된다는것이야 평소에 남자한테 그런 감정 자체가 없는데 ;;

그렇다고 팸돔물을 찾아보면서 남자가 바텀인 동영상을 본다고 해도 흥분은 안됌 레즈비언 동영상을 봐도 비슷하고 

이게 뭔 개 같은 변태 성욕인건지 도저히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는데 나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그럼 그 사람은 어떤 판정을 받았는지도 궁금하고 겨우 1주일 뒤에 판독이 나오는데 벌써부터 너무 불안하고 어쩌지 어쩌지 하는 마음에 힘들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