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다니던 고딩 시절
남자랑 여자랑 걸을걸이가 어떻게 다른걸까
논의하던 와중에 나온 결론

남자는 돌진형으로 상체숙이고 성큼성큼 걷고
여자는 무게중심 뒤로 하고
징검다리 건너듯 발이 먼저 나간다.

그리고 저 자세가
종아리근육 덜 쓰는 방식이기도 함.
발목에 힘줘서 발 앞꿈치에 압력 덜가게 걷는다 생각해봐
뒷꿈치로만 걷는 느낌으로.

그럼 전체적으로 여자걸음걸이 같아짐.

그럼 여자는 왜 이렇게 걷게 된 것이냐?
생각해봤지

답은
《머리카락》이야.

걸을때나 가만히 있을 때,
남자처럼 상체를 숙인다거나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돌진시키면
뒷머리가 계단식으로 떨어져.

뒤통수-목-등을 따라 일자로 이쁘게 떨어지게 하려면
목을 꽂꽂히 펴고 머리도 턱도 당겨야 해
무게중심이 자연스레 뒤로 가는거지
그럼 걸음걸이도 저절로
발이 먼저 나가는 여자 걸음걸이가 되더라.

결국 여자여자한 걸음걸이와 자세는
긴 머리를 이쁜 모양새로 유지하기 위함이
그 최초 시발점이었던 거야.

경력 긴 시디들 보면
평소 남장일때도 여자여자한 포스 있잖아?
긴머리 가발 쓰고 지낼 때
그 자세들이 습관이 돼서
남장일때의 생활까지 침범해서 그런것 같아.

그래서 난 요즘 평소에도 종종
나는 긴머리다 지금. 머리가 이쁘게 떨어지도록
자세를 펴자.
이 마인드로 지내 ㅋㅋㅋ
여장했을때 퀄리티 높히고싶거든
러버오빠한테도 예뻐보이고싶고....
암튼 그래
고딩때부터 이어온 오래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