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내 정체성이 뭔지 몰랐음

그러다 최근에 계기가 생겨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뭐냐면, 꼭 이어지고 싶었던 여자애한테 고백했거든 최근에

...차이긴 차였는데 연락하는 친구 사이로 남자더라고. ㅜㅜ

근데 그 이유가 특이한게, 자기가 남자에게 설렌적이 한번도 없다더라?

속으로 여자한테는 설렌적 있는건가... 했는데, 왜인지 기분이 좋아지더라고. 아직 가능성이 남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대.

이상하지 않음? 남자로서 여자한테 차이면 걍 끝인데. 그냥 다른 여자친구 사귀면 되잖아.

그런데 나는 덥석 물고 그냥 친구사이 유지하기로 했거든

끝나고 너무 희한해서 지금까지 계속 고민하고있었는데, 이거 내 성 정체성이랑 관련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

내가 일상생활에서는 남자들이 있으면 편하고 여자가 있으면 되게 불편해했는데 (싫어한다는게 아니라, 감정이입이 돼서)

그냥 마음속으로 생각을 한다든가, 창작을 한다든가, 여자쪽에 이입하는 영화를 볼때 여자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특히 사고방식이 아예 바뀌게 돼.

의식할때만 여자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야.

하지만 일상생활에선 전혀 이상한점이 없어서 2년전부터인가 고민하기 시작했거든 

제일 유명한것들 있잖아. LGBT.

그래서 거기에 다 대입을 해보려고 했는데..

내가 '남자'를 좋아하는거면 여자한테 고백했을리가 없으니 패스.

그렇다고 바이냐? 하면 지금 내 신체로 남자랑 섹스하고싶은 마음은 전혀 없음.

시디인가? 해서 여장갤에 고닉파고 정모도 나가봤는데.. 지금 상태에서 여자가 되고싶은 것도 아니더라. 꼴리긴 했지만. ㅋ

트젠도 아닌게.. 난 남자로서의 자신을 포기하고 싶지 않더라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보면 해당되는게 없잖아?

그래서 지금까지 난 내가 평범한 이성애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이번 설렘이 설명이 안돼.

궁금해서 킹갓엠페러위키도 읽고 여러가지 진지하게 읽어봤는데.. 그나마 제일 비슷한게 '바이젠더' 더라.

처음듣는 단어였는데 한사람의 몸의 젠더가 2개있다는 성정체성을 의미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바이젠더인가 하고 사례를 봤는데, 어떤 바이젠더는 현실에서 갑자기 언니오빠 하면서 바꾼다면서.

나는 그건 절대절대 아니거든.

그런데.. 만약에 완벽한 조건으로 여자의몸과 남자의몸을 왔다갔다 할수 있게 된다면

그러면 난 여자로 되어서 쭉 살것같아.

아직 고민중인 부분은 이부분인데, 만약 여자가 된다면 남자를 좋아하게 될까? 하고 생각해보는 중이거든.

이건 아직 답을 못내리겠음. 그렇지만 여자를 계속 좋아하는건 확실해. 즉 스스로를 여자로 생각하면서 여자를 좋아하는게 가능하다는 거야.

마지막으로 익명이니까 하는 얘기인데..

난 드라이 오르가즘도 느낄줄 알거든?

그래서 남성적인 사고방식의 쎅쓰도 이해하지만 여자의 매커니즘도 알고있음.

근데 일반적인 딸 잡으면 그냥 남자로서 생각하는데

드라이 하려고 준비하면 그냥 본인을 여자라고 생각하게 됨.

이거는 정체성이나 지향성과 관련 없는 문제인가? 궁금해.

글이 길어서 안읽는 사람을 위한 3줄요약

1.나는 여자이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트젠은 아님

2.그래서 찾아봤더니 바이젠더라는 개념이 있던데 내가 거기에 맞는건지 궁금함.

3.성적쾌감을 얻는 방법이랑 정체성이랑 연관이 있는건지도 궁금.

고닉 궁금한 사람있을까봐 얘기하는건데 지금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