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난바에 있는 온나노코 클럽이라는 시디바야
역에서 나와 사람없는 골목으로 쭉 들어가다보면
음식점 빽빽한 길 끝에 분홍색 간판 달린 건물임

2층에 위치했는데 사실 처음엔 네비만 보고 따라가다가
시디바니까 지하에 있겠지란 편견에 못찾고 좀 헤맸음
같은건물 지하1층이 푱뵴한 스낵바 였던가 그랬거든
하튼 멍청하게 주변만 맴돌다 뒤늦게 간판 발견하구 입장

가게는 좀 좁았음
테이블 하나?둘?에 의자 10개 길이 되보이는 바 하나
바 끝에 테이블 있었는데
난 찐따처럼 입구에 쭈구려 있어서 몇갠지 정확힌 기억안나

노미호다이 이벤트로 2시간 2500엔이면 원하는 만큼 마실수 있더라구
게다가 12월31일, 2016년 마지막날에 가서 그런지
이것저것 스탭들한테 잔뜩 얻어먹었구

스탭은 총 세명 있었는데 한명은 여자였어
그리구 일어 헤타쿠소인 나새끼한테 이것저것 말걸어줘서 젛았음

점내엔 커플들이 많이 보이더라
신년맞이 시디바 데이트라도 온건가봐
그외엔 아까 말한 테이블에 모인 그룹.
단골들인거같아
시끌시끌한게 좀 부러웠어

분위기는 진짜 맘에들었음
책장엔 오오시마카오루 누드 화보나
그로테스크한 에로망가들로 가득했고
시모네타가 가볍게 오가는 와중에도
퇴폐적인 느낌은 없는게
말로 표현하긴 묘하네

내 옆쪽에 앉아있는 커플들이랑 가장 많이 떠들었던거 같아
한국에도 이와같은 여장바가 있는지
여장을 시작한 계기는 뭔지
외국인 시디를 보는건 역시 흔치 않겠지
서로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면서 마시다 보니
어느덧 열두시가 가까워졌어

10초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2016년이 지나갔어
스탭들한테 받은 아마자케(감주)로 건배 하고나니까
구운떡도 주더라고.
이건 살면서 먹어본 떡중에 제일 맛있었어

그렇게 또 떠들며 시간 보내다가
옆자리에 앉은 커플은 먼저 떠나보내니
테이블에서 한명이 오더니 같이 해돋이 보러 가자는거야

갔으면 재미있었겠지만
난 그냥 폐점시간에 첫차타고 숙소로 갔어
너무 피곤했거든
좀 후회되네

어쨌든
외국시디바 첫경험 진짜 재밌었어
귀여운 시디들도 많았고
도쿄에 가면 그쪽에도 지점 있다고 하니까 가보려구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