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이 OT 같은걸 갈리가 없으니까 개강할때까지 띵가띵가 놀다가 

복학문제로 학교 찾아갔는데 그때 같은 학번 과대를 첨 만나게 됐고,

걔 초대로 단톡방 들어갔는데 이름부터 여자인데,

분명히 여자인데 프사를 보면 남자였던 애가 있었어요..

말투도 분명히 귀엽게 하는데.. 음.. 학교가서 직접 봐도 걍 남자인줄 알았는데요..

신입생 환영회 때 그냥 자리 하나 차지해주는 셈으로 꼈다가

하필 걔 근처에 앉게 됐는데 목소리 들어보니까 아.. 그제서야 여자구나 싶더라고요.

술 좀 마시고 분위기 타서 거기 테이블 애들이랑 걔랑 같이 이야기 했었거든요.

근데 걔가 담배피냐고 먼저 물어보길래 핀댔는데요.. 

같이 나가서 담배피다가 '오빠는 담배피는 여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러길래 '아니.. 뭐 니가 피고 싶으면 피는거지. 난 잘 모르겠다..?'

이랬더니 뭐.. 그게 뭐가 그렇게 좋은지 호탕하게 웃더라구요.

그 뒤로 주말보내고 있는데 일요일 저녘에 카톡이 하나 오더라구요..

'오빠 수업 월요일 몇시부터 있어요?'

'나 4교시부터 있어.'

'그럼 같이가요! 저도 4교시부터있어요!'

'나랑?'

'오빠랑 카톡하고 있잖아요. 누가 더 있어요? 내일 봐요!ㅎㅎ'

이러고는 일방적으로 카톡 끊어버리던데 이걸 뭐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 같이 갔거든요..

근데 애가 원래 이런 애인줄 몰랐는데요..

카톡으로는 그렇게 씩씩하던 애가 갑자기 저보고 왜그렇게 베시시 웃는지 이해가 안됐어요.

저도 1:1 대면하면 말 잘하는 성격도 아니고.. 너무 답답해서 아무말이나 꺼낸게

'아.. 봄인데 왜이리 춥냐....' 이거였는데 

'그러게요.. 벚꽃도 지고.. 저한테는 언제 벚꽃이 피죠?'

이러길래 저는 뭐 그냥 봄타나보다 싶어서,

'너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이랬더니 '아닠ㅋㅋㅋ난 찾은거 같은뎈ㅋㅋㅋㅋ근처에있어욬ㅋ'

이러면서 자기 혼자 존나 웃는거에요.

담에 또 씀...

기억 굴릴려니까 힘들어요..

이제 뭐 거의 일부분인 기억 뿐인데 이걸 또 장문으로 써내려니까

기억에 너무 혼동이와서 당장은 못하겠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