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피가섞였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나 친척을 특별대우해주고 피가섞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적으로 남을 차갑게 대하는 것 만큼 미개하고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은 없다고 생각함. 특히 고대와 중세시대에는 단지 피가 섞였다는 이유만으로 자격이 없는 자에게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위를 부여한 것(왕위 계승)이 수많은 사람들이 큰 고통과 슬픔을 겪게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더더욱 그럼.

부처나 예수같이 세상을 바꾼 성인들이 후손에 집착하며 후손을 남겼을까? 전혀 아님.  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건 피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라고 생각함. 그렇기에 난 자식 욕심도 없음. 입양아라 할지라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고, 내 마음이 세상에 남아 세상을 더 행복하게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 내 발자취를 세상에 남기는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늘 하고있음.

내가 생식능력을 잃었음에도 슬퍼하지않는 이유는 장황하지만 이거임. 사람의 마음이 더 중요하니까. 그런데 나와 같은 영적으로 성숙한 짝을 만날 수 있을까가 의문이긴 함. 못만나면 그냥 혼자서 입양아나 키워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