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 "내 11번 기꺼이 양보" … 박지성 8번

맨체스터 현지 리포트] 1일(현지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배번 발표식이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번호와 선수를 직접 호명한 맨유의 배번 발표식에서 11번을 호명하자 지나자 순간 장내는 술렁거렸다. 바로 주장 라이언 긱스(웨일즈 · 34)의 번호였던 11번이 새로 영입한 유망주 나니(21 · 포르투갈)의 몫이 었던 것. 반면 긱스는 34번.


△데니스 로에게 직접 34번을 받는 긱스

의아에하던 기자들에게 당사자인 긱스가 직접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발표식 이후의 인터뷰에서 "내가 계속 11번을 다는 것은 고집을 부리는 일. 언론에선 나니를 나의 후계자로 지목 하고 있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 하더라도 나니는 분명 팀의 미래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 내 배번 11번을 양보 할 수 있었다."고 했으며, "34는 내 나이이다. 아마 다음 시즌에 뛰게 된다면 35번을 달 것. 마지막이란 의미로 99번을 달 까도 했었으나, 34번이 적합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11번을 긱스에게서 물려 받은 나니는 인터뷰에서, "긱스 처럼 잘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올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 편, 팀의 에이스인 루니는 공석인 10번을 달았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여전히 7번, 박지성은 13번을 안데르손에게 넘기고 루니가 달던 8번을 물려 받았다. 13억인의 기대주 덩 팡저우는 리처드슨이 달던 23번을 달았고, 새로 영입한 오언 하그리브스는 사아가 달던 9번을 배정 받았다. 그러나 이적 가능성이 있는 루이 사아와 키어런 리처드슨, 앨런 스미스, 가브리엘 에인세에게는 번호가 배정되지 않았다.

▲맨유 등번호 배정 현황
GK. 에드윈 판데르 사르(1), 토마시 쿠슈차크(19), 벤 포스터(21)
DF. 게리 네빌(2), 파트리스 에브라(3), 리오 퍼디난드(5), 웨스 브라운(6), 네마냐 비디치(15), 존 오셔(22), 헤라르드 피케(25), 키에른 리(26), 미카엘 실베스트르(27)
MF. 크리스티아누 호날두(7), 박지성(8), 오언 하그리브스(9), 나니(11), 마이클 캐릭(16), 폴 스콜스(18), 대런 플레쳐(24), 크리스 이글스(33)
FW. 웨인 루니(10), 안데르손(13), 주세페 로시(17), 덩 팡저우(23)



※사진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최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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