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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주 이사람 대단한 사람이였구나

랜덤인생(125.143) 2007.07.07 16:19:38
조회 125 추천 0 댓글 9

														
가수들의 스승, 보컬 트레이너 \'노영주\'
2006-07-19 10: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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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은 만국의 공통어\'라는 말이 있다. 언어를 몰라도 소통을 가능케 만드는 신비로운 \'음악의 힘\'은 세상의 한 폭을 아름답게 엮어 나가고 있다. 그 최전선에서 음악을 요리하고 있는 이들은 과연 어떤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음악의 다양한 영역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가요. 그리고 그 소리를 컨트롤하는 보컬 트레이너의 역할에 관심을 가져봤다.

  디시뉴스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인물은 국내 굴지의 보컬 트레이너 노영주씨. 보컬 코치에 대한 뚜렷한 체계가 없었던 시절부터 보컬 관리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활동해 왔던 노영주씨는 그 명성만큼이나 실력면에서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기 원하는 가수 지망생들의 입소문이 노영주 트레이너와 디시뉴스를 연결해준 것. 인터뷰 요청에 노영주씨가 흔쾌히 승낙하면서 즐거운 만남은 성사됐다. 빗기가 가시지 않은 오후에 노영주씨가 운영하고 있는 \'파워 보컬 사운드\'로 향했다. 그가 전해주는 유쾌한 음악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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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쁜 시간에 찾아 뵌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노영주: 아니에요. 오전 시간에는 수업 준비하면서 목 푸는 작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별로 바쁘지 않아요. (웃음)

- 먼저 \'보컬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생소하게 느껴지시는 분들이 있을텐데, 그 분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노영주: 간단히 말하면 가수들의 노래를 지도하는 일인데요, 노래를 가르쳐주기 보다 느낌을 내는 방법을 알려준다거나 가수가 가지고 있는 소리를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가수들의 경우 기존에 있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새로운 곡을 받아 부르기 때문에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도 부르지 않은 노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기 때문에 신인들의 경우 그런 것을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은 가수들에게 가장 소중한 악기인 성대를 관리해주는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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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트레이닝하고 있는 가수들은 누가 있나요?

노영주: 지금 진행 중인 가수는 휘성씨가 앨범 녹음 때문에 함께 작업하고 있고, 아이비랑 제시카, 그리고 이루씨..갑자기 생각하려고 하니까 기억이 잘 안나네요.(웃음)

- 그러면 그동안 인연을 맺어온 가수들은 누가 있을까요?

노영주: Fly to the sky, SG워너비, 이수영, 성시경, 김현정, See ya, 장나라...(한숨) 너무 많아서 어렵네요. 한 분이라도 빠지면 섭섭할 수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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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Power vocal Sound>

-  이들을 레슨할 때 가장 중점을 두시는 부분이 있나요?

노영주: 가수의 스타일을 찾아 주는 일입니다. 가수가 내 목소리를 따라하지 않게, 나처럼 노래 부르지 않게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일반인들은 노래부를 때 가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경향이 있는데, 가수들은 그렇게 노래 부르면 안되잖아요.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작업한 가수들을 보면 의외로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트레이너가 같으면 창법이나 분위기 자체가 많이 비슷할 것 같았는데..

노영주: 절대 편견입니다. (웃음) 만약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정말 트레이너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까도 계속 말했지만 가수는 자기만의 개성으로 노래를 불러야 하기 때문에 절대 누구를 흉내 내면서 노래를 배워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가르치지 않아야 하고요.

- 트레이닝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게 만든 제자가 있나요?

노영주: 물론 성공한 모습들 보면 다 보람을 느끼게 되는데.. 그래도 지금 딱 떠오르는 사람은 Fly to the sky \'브라이언\'이네요. 사실 방송 볼 때마다 가장 안타까웠던 가수가 브라이언이었거든요. 저는 그 친구의 실력을 알고 있는데 방송에서 절반밖에 보여주지 못하니까 그 모습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80~90% 정도는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참 뿌듯해요. 저는 함께 작업했던 가수들이 인기보다 가창력 있는 가수라는 평가를 받을 때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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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아쉬웠던 경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가령 대중들이 몰라줘서 아쉽게 묻힌 가수가 있다거나.. 뭐 그런 경우요.

노영주: 그런 경우는 정~말 많아요. 안타깝게도 말이죠. 특히 고현욱이라는 친구가 기억에 많이 남는데 그 친구는 정말 노래 잘하거든요. 알려주면 알려주는 그대로 다 표현해내고, 테크닉도 좋고 감정표현도 너무 훌륭했었는데 큰 사랑을 받지 못해 아쉬워요. 그리고 요즘에 가수들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서, 그 재능을 늦게 발견한 늦깍이 가수 지망생들은 실력이 있어도 기회를 잡는 것이 쉽지 않죠. 이런 경우도 많이 아쉽네요.

- 정말 요즘 같은 경우에는 10대 때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가수되기 힘든 것 같아요.

노영주:  얼마 전에 중국 언론과 인터뷰가 있었어요. 그때 제가 "한국 가수랑 중국 가수 중에 누가 더 노래 잘하는 것 같아요?"라고 스태프들에게 물어봤는데.. 중국가수들이 더 잘 부르는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중국의 경우 서른 살이 넘어서 데뷔하는 가수들도 많은데, 한국은 26~27 정도의 나이도 이미 노장이 되기 때문 데뷔 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렇다고 전부 트로트만 할 수도 없는 일이잖아요. 딱 그 나이가 되면 삶의 아픔도 슬슬 알게 되고, 노래 속에 담긴 메시지도 느낄 만한 나이인데.. 이런 풍토는 빨리 좀 변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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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실력에 따라 트레이닝 방법도 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요?

노영주: 처음 배울 때 기본 과정은 같아요. 악기와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노래를 배울 때 체계화된 교육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성대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가수들도 노래 2곡 이상 부르는 것을 힘들어 한다던가, 소위 \'삑사리\'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라이브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요. 이게 효율적으로 성대를 사용하지 못해서 그래요. 처음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합니다. 그 다음에는 개개인의 특징이나 문제점 위주로 접근해요. 소리가 약한 사람은 강하게, 노래 표현이 섬세하지 못한 사람은 섬세하게, 호흡이 짧은 사람은 호흡을 효율적으로 쓰게 도와줍니다. 곡 장르에 따라서도 연습 과정이 조금 다르고요.

- 한국 가수들의 보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노영주: 결론만 이야기하면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음악은 기술보다 감성적인 부분이 많이 어필하는 장르인데, 한국 가수들이 상대적으로 감정 표현이 좋아요. 일본 가수들의 경우 그런 부분에서 조금 밋밋하거든요.

- 보컬 트레이너 입장이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관리하기 위해 따로 노력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노영주: 따로 관리를 하기보다 수업 때문에 관리가 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하루에 발성 수업을 6시간 정도하고 있고, 또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한지 10년 정도됐으니 목에 대해 항상 신경을 쓰고 있는 셈이죠. 아직까지 목소리가 쉬어 본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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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이 특이하게 연극이라고 들었어요.

노영주: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했어요. 보통 대학교 졸업하고 극단에 들어가는데 저는 안양예고 시절에 이미 극단 생활을 시작했어요, 서울 시청에서 운영하는 \'로가로세\'라는 극단이었는데 그 당시 배우협회 회장상도 받았고, 대학교 1학년 때는 처음으로 프로무대에서 데뷔도 했죠. 강강술래 개관 기념 공연 오디션에 뽑혔었는데 그 당시 제 나이가 너무 어려서 4살을 속이고 공연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시절에는 연극에 미쳐있어서 제가 음악을 하게 될지 정말 몰랐어요. 연극 쪽으로는 참 진도가 빨랐던 것 같아요.

- 그런데 갑자기 연극을 그만 두게 된 사연이라도 있었나요?

노영주: 프로무대에서 첫 공연이 제 마지막 연극인생이 됐어요. 당시 LA 공연까지 다녀온 후 출연료를 받았는데 첫 작품에서 번 돈이 30만원이더라구요. 이 공연을 6~7개월 동안 준비했는데 그 가치가 30만원이었어요. 그런데 금액보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제 자신이었죠. 그렇게 연극에 미쳐 살았었는데 돈 때문에 이렇게 실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는 연극할 사람이 못된다\'라는 마음을 품게 됐어요. 그 이후로 연극과 관련된 모든 관계를 접었어요.

- 연극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던 것 같은데, 혹시 미련이 남지는 않아요?

노영주: 탤런트 노현희씨가 저에게 뮤지컬을 해보라고 농담처럼 제안했었는데, 기회가 닿으면 한번 해보고 싶어요. 물론 춤을 과도하게 추지 않는다면 단역이라도 좋아요. (웃음) 혹시 기사를 보고 계시는 관계자 분 계시면 연락 주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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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연극이 노래를 부르는데 큰 도움을 줬을 것 같아요. 감정 표현 부분에서.

노영주: 네 정말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연극뿐만 아니라 한때 앨범도 냈었고, 작곡도 해봤고, 프로듀서도 해봤는데 이러한 경험들이 보컬 트레이너 일에 모두 연결이 되더군요. 노래를 지도하면서 가수와 작곡가, 프로듀서의 심정을 모두 느껴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충족해주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그런데 노래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특별한 계기라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노영주: 대학교 때 서울예전 동아리 \'예음회\' 활동을 했었는데. 선배인 조규만씨가 "너는 가수 해야돼~"라는 이야기를 종종했었어요. 생각해보면 그 말이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연극을 접고 앞으로 할 일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제작자 한 분이 앨범을 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더군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음반을 냈어요. 그때 자작곡도 수록됐었는데... 사실 음악을 알고 앨범을 내는 대부분의 경우와 달리 저는 특이하게 앨범을 내고 음악을 알게 됐어요. 앨범이 큰 빛을 보지 못해서 바로 군대 갔지만요.(웃음)

- 가장 처음 맡았던 가수는 누구죠?

노영주: 제일 처음 맡았던 가수는 마시모어라는 신인 그룹이었어요. 그리고 초창기 맡았던 가수로는 이수영씨가 있는데, 당시 고등학생이었죠. 그런데 초창기에 가르쳤던 분들께는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그 당시에는 제가 정립되지 않았던 상태였기 때문에(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아요. 혹시 이 글을 그분들이 보게 되신다면, 돈 안받고 트레이닝 시켜줄테니까 꼭 연락하세요.

- 이것 기사 나가도 괜찮아요?

노영주: 네- 물론입니다. 본인들이 원한다면 진심으로 돈 안 받고 다시 가르쳐주고 싶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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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에 보면 \'세스릭스\'와 \'조디셀러\'에게 특별히 감사 표시를 했는데 특별한 사연이 있나요?

노영주: 사실 이분들 이외도 조규만, 작곡가 원상우, 김형석 씨 등 저에게 음악적으로 영향을 준 스승들은 정말 많아요. 그런데 언론에서 세스릭스와 조디셀러만 너무 강조해서 사실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그분들에게 감사를 표시한 이유는 보컬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체계를 갖추지 않았던 시절 저를 검증할 만한 요소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사실 회사에서 항의도 많이 들어왔거든요. 저는 나름대로 신념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는데 노래는 안 알려주고 이상한 것만 가르친다는 불평 소리도 들었어요. 그래서 일찍이 트레이닝 방식이 도입된 미국에서 레슨을 받게 된 것이고, 이로 인해 자신감도 얻고 어느 정도 힌트도 얻은 부분이 많아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 혹시 자신의 목소리에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나요?

노영주: 밝은 노래가 조금 어려워요. 소시적 외롭게 자라서 그런지 (웃음) 슬픈 노래보다 밝은 노래가 어렵게 느껴져요. 그런데 그런 환경이 정말 노래 속에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어떤 친구들은 아무리 슬픈 노래를 불러도 슬픈 느낌이 나지 않거든요. 저같은 경우는 17살 때부터 혼자서 자취를 했는데 급식은 물론 도시락도 없었고, 극단생활 시작하면서 12~1시에 잠이 드는 등 일찍부터 고생스러운 생활을 했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 선생님이 가장 이상 적으로 꼽는 보컬이 있다면? 보컬 면에서 이상형이 궁금해요.

노영주: 전세계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발성이 훌륭하다는 점입니다. 머라이어 캐리처럼 바른 발성을 가지고 있는 가수들이 생명력도 긴 것 같아요. 바른 발성에 감정 표현이 적용됐을 때 이상적인 목소리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가수라면 자기 목소리를 가식적으로 꾸미지 않고 바른 발성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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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노래 잘하는 것도 선천적인가요?

노영주: 노래 실력을 타고 난다기보다 노래에 대한 관심을 타고 나는 것 같아요. 어린 아이가 음악을 듣고 즐거워한다면 그 아이는 그때부터 음악을 학습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노래 잘하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렸을 적부터 음악 싫어했다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어요.

- 그러면 심각한 음치도 노력하면 멋진 가수처럼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나요?

노영주: 음치도 노력하면 고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청력검사나 성대검사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연축적 발성 장애라고 어떤 음을 내기 위해 성대가 진동을 균일하게 해줘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되면 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이런 경우 성대 검사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고,  또 음의 위치를 읽는 연습을 통해 음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노래 잘 부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노하우를 제공 해 주세요.

노영주: 노래의 반주를 유의 깊게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노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요. 다양한 악기가 하나의 음악을 이루고 있는데 반주를 잘 들어보면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보컬을 뺀 나머지 악기들이 이미 그림을 다 그려놓은 상태기 때문에 그 연주에 맞춰 자신의 목소리를 끼워 넣는 것이죠. 그런데 보통 사람들 노래 부르실 때 연주는 안듣고 자기 목소리만 듣는 경향이 있어요. 반주 안에 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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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컬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어떤 과정을 거치면 트레이너가 될 수 있죠?

노영주: 가수의 보컬은 스타일리쉬 해야 하지만, 반대로 보컬 트레이너가 될 사람은 발성적으로 스탠다드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부르는 스타일 전수밖에 안되는 것이죠. 가수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멋이 없어도 바르게 노래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멋은 가수의 것을 찾아주면 되는 것이고요.. 그것에 대한 훈련이 필요해요. 또 소리에 대한 이해와 병리학적인 공부도 필요합니다. 때로는 이비인후과 선생님들이 모르는 부분도 알고 있어야 하고, 배우는 가수가 목이 좋지 않을 때 그 원인을 찾아주고 응급처치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갑자기 생각난 질문인데, 목 보호한다고 날 계란 먹잖아요. 그것 효과가 있나요?

노영주: 사실 음식은 식도로 넘어가기 때문에 음식 자체가 성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요. (웃음) 관 자체가 다르잖아요. 성대에 가장 좋은 것은 수분을 유지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을 건조하지 않게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좋아요. 물론 물도 식도로 넘어가지만 성대에 침이 고이면서 도움을 주거든요.

- 생각보다 트레이닝 시스템이 과학적인 것 같아요.

노영주: 사람이 소리를 낸다는 것은 신비스럽기보다 사실 물리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좋은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지식이 해박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비인후과 원장님과 함께 음성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잘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국제 음성학회에서 알려지지 않은 연구 결과물들을 자랑스럽게 발표하고 싶어요

- 대체 무슨 프로젝트죠? 음성학에 관심이 많은 원장님에 대해서도 궁금하네요.

노영주: 비밀 프로젝트라서 디테일 하게 말할 수 없어요. (웃음) 그냥 간단하게 말하자면 소리를 낼 때 성대 모양의 변화 등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함께 작업하고 있는 안철민 원장(프라나 이비인후과)님은 처음 만났을 때 너무 반가웠어요. 그동안 같이 연구를 진행할 의사선생님들을 꾸준히 찾고 다녔었는데, 사실 음성학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드물었거든요. 아무래도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니까요. 그런데 원장님이 쓰신 글을 웹사이트에서 보고 무작정 연락을 했어요. 선생님도 저같은 사람을 오래 전부터 찾고 계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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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대부터 보컬 트레이너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작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예전과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노영주: 제가 처음 활동했던 90년대 후반에는 \'보컬 트레이너\'라는 용어 자체가 없었고, 이에 대한 개념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상태였어요. 다들 "가수가 무슨 노래를 배워?" 이런 반응이었죠. 그리고 작곡가들도 가수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기 때문에 사실 보컬 트레이너라고 하면 대우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레슨을 받은 가수들의 실력이 좋아지고 입소문을 타면서 보컬 트레이닝 시스템이 각광을 받게 된 것 같아요. 사실 \'보컬 트레이너\', \'보컬 코치\'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 4~5년 정도밖에 안됐습니다.  

- 지금 보컬 학원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일반인 수강생들을 받는 기준이 있나요?

노영주: 사실 가수들만 전문으로 지도하다가 일반인까지 아우르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어요. 1년정도 된 것 같네요. 실용음악과를 지원하는 입시생들을 비롯해서 수강을 듣고 싶어하는 이들의 꾸준한 요구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일반인 대상 수업을 실시한 후에 심각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가수의 경우 뚜렷한 목표가 있지만 일반인은 목표가 모두 다르고, 미리 판단이 서기도 했어요. 이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과연 옳은가, 내가 사기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했었거든요. (웃음) 그런데 제가 내린 결론은 배우고 싶어서 나에게 온 분들을 쉽게 판단하고 받아주지 않는 것은 교육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각각 목적은 다르지만 1차 적인 목표는 노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니까, 시간이 지나면 \'실력이 늘었구나\'라고 확인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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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 해 주세요.

노영주: 보컬 트레이너로서 갖춰야 할 점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들을 잘 갖춘 바른 보컬 트레이너를 양성하는 것이 꿈이고, 앞서 말한 이비인후과 원장님과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잘 성사됐으면 좋겠어요. 또 함께 작업하고 있는 가수들이 성공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죠. 개인적인 계획으로는 그동안 가수들이나 프로듀서 등에게 받은 질문을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낼 계획입니다. 노래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개인 음반 발매 계획은 없나요?

노영주: 노래 욕심은 있어요. 음반도 내고 싶지만 아직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가수 활동을 통해 보컬 트레이너로서 인지도를 높이려는 수단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네요. 아직은 아니고, 나중에 좀 더 보컬 트레이너로서 성공하게 되면, 가수 출신 보컬 트레이너가 아닌 보컬 트레이너 출신 가수로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뛰어난 가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앨범을 낸다고 해도 제 만족밖에 안될 것 같네요. (웃음)

  처음 보컬 트레이너에 관한 막연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던 인터뷰는 마무리 즈음에 마침표보다 느낌표를 찍고 싶은 기분을 들게 했다. 사실 보컬 트레이너에 대해 그저 \'가수보다 노래 잘 부르는 가수가 노래연습을 시키는 정도\'로 인식했던 내 자신이 머쓱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번 만남을 통해 무대 위에서 빛나는 목소리가 만들어지기 까지 가수와 함께 땀을 흘리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트레이닝 시스템이 생각보다 과학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어쩐지 노래방에 가고 싶은 기분이 든다. 따로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대화만으로 노래를 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일까? 앞으로 노래를 부르기 전에 반주를 유심히 듣게 될 것 같다.

 

한상미 all4usm@dcinside.com 43_hsmn.jpg



근데 왜

디씨 뉴스를 스탐에서 퍼올까-_-



이걸로 스탐이 디씨 눈팅한다는건

분명해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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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834 시디 뒷자켓 다시 우려먹기 [5] 꾕꾕(221.138) 07.07.11 5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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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830 후속곡 마이라바로가도 좋을듯 ㅇㅇㅇㅇ [3] 캔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7.11 17 0
177829 후속곡 2개하면 막장인가요? [4] 민즈(210.223) 07.07.11 4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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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822 아 귀찬 [3] 민즈(210.223) 07.07.11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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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820 ?? 근성갤러 민즈무시 [3] 민즈(210.223) 07.07.11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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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815 항가 5번 연속 ㅇㅇ [3] 캔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7.11 5 0
177814 나에게로 초대 음질 좋은거로 받고싶다 ㅠㅠ [3] 캔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7.11 11 0
177813 항가항가 [3] 캔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7.11 1 0
177812 김동완 신곡 들어봤나요 ㄲㄲㄲ [3] 캔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7.11 1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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