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2022년에 인천 경자청과 송도캠 관련 협약을 개정하면서 크게 두가지의 독소조항을 해소했다.

1. 송도캠 학생 수를 5,000명에서 1,000명으로 축소

   : 근데 이건 향후 송도캠의 발전과정에서 유연성 확보를 위한 학생정원 숫자 의무를 해소한 것이지 연세대는 Residential College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고 1학년생들을 위한 Premium 교육 시행의 지속적인 의지를 갖고 있음.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음.

2. 송도세브란스 병원의 개원시기를 2024년말에서 2026년말로 연기하고 개원 연기가능 사유에 대한 명문화 조항을 신설하여 명확하게 함.

<현황>

송도세브란스의 예상 건축비는 당초 6,000억원에서 8.800억원으로 늘어났고 현재는 더 증가하여 9,700억원으로 늘어났다.

(나도 800병상짜리 병원 건축비가 왜 거의 1조원까지 늘어났는지 모르겠다. 서울대 시흥병원은 800병상에 6,000억원)

2단계 송도캠 개발을 위한 수익용지 개발은 대성공으로 사전분양이 완판되었다.

6,000억원의 수익이  일단 발생되었고, 이 중에서 5,000억원은 연세사이언스파크(YSP)에 투입하고 1,000억원은 송도세브란스 병원에 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다 공사비 폭증과 의정대란이 겹치자 연세의료원은 1,000억원 지원만으로 9,700억원의 송도세브란스를 건설하려니 협약내용의 조항을 들어 추가적으로 2,000억원을 더 지원해 줄것을 요청하였다.

협약내용에 따르면, 초과개발이익이 발생하면 그 사용은 양 자(연세대와 경자청) 간에 협의하여 정한다고 되어 있다.

초과개발이익이 1,800억원 발생했으니 약 2,000억원을 더 지원해달라는 것이 연세의료원의 요구사항이다.

<전망>

만일 연세의료원이 송도세브란스를 포기한다고 하자.

그럼 경자청은 새로 병원을 건설할 의료기관을 물색해야 하고, 땅은 그냥 준다고 해도 과연 1,000억원만 지원하고 나머지 8,700억원은 새로 들어오는 의료기관이 부담해라 하면 들어올 의료기관이 있을까?

한번 엎어진 계약에 새로운 곳과 계약하려면 그 이전의 계약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해줘야 한다.

그럴바에야 그냥 연세의료원에 2,000억원 추가지원하는게 훨씬 나은 선택지이다.

새로운 의료기관을 구하기도 거의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설령 있어도 밀고당기기 해야 하고 시간도 몇년은 더 지나간다.

유찰도 반복될 거고, 협상을 포기할 수도 있고, 그러면 또 새로 의료기관을 구해야 한다.

지원금액도 훨씬 높여줘야 새로 들어올 의료기관이 응할까 말까이다.

그리고 건설공사비가 8,700억원 자체 부담인데다가, 연세대가 이미 공사한 지반굴착과 지반다지기, 지열난방공사 등의 비용도 연세대에 보전해줘야 하고, 설계도 새로 하거나 설계비도 보상해줘야 한다.

책임을 놓고 대형 소송이 불가피하다.

국제캠에 있는 송도세브란스 부지에 다른 의료기관이 정말 들어오면 연세대는 그 주변을 교담으로 둘러싸서 출입이 안될 것이다.

출입구도 애매하고 그냥 외딴 섬이 되어버린다. 송도캠의 바이오 인프라의 도움과 협조는 기대할 수 없고,

그 의료기관은 연세의료원과 오랜기간 앙숙관계가 되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인천 경자청이나 인천시, 정치권은 그 책임을 다 뒤집어 써야 한다.

불가능한 선택지다.

지금 공무원들이 볼멘 소리를 하든, 인천 시민단체가 뭐라고 하든 실체는 그냥 불평 늘어놓는 것에 불과하다.

결국 추가지원 2,000억원을 하든, 규모를 작게 헤서 개원한 후에 증축을 하든, 이면계약을 통해 YSP 투자와의 조정을 통해 우회적인 수단을 사용하던 결론은 송도세브란스의 예정부지에는 연세의료원이 완공하고 개원할 수 밖에 없다.

이건 연세대와 인천시, 인천경자청 등이 속으로는 서로 다 알고 있는 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