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광용씨의 '종합 영어의 맥' 이라는 영어 참고서를 아시나요? 학력고사 시절. 본인도 그 시절 영어를 잘하고 싶어 혼자서 성문 시리즈를 잡고 늘어졌으나, 그 지겨운 구성과 설명에 1회 정독조차 하지 못하고 영어실력은 늘 제자리 걸음 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책을 꼭 봐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 필요는 없었는데, 그때는  마치 중국영화를 보면 무술의 유파들이 있는 것 처럼, 무슨 책이 좋니, 나는 XX 봤다, 고 2때 까지는 무슨 책을 봐야하니 하며 고민했었습니다 . 어쨌든 혼자서 공부를 해야할 처지에, 제 눈에 확 들어온 참고서가 ' 영어의 맥' 이었습니다. S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사무관인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가 그 녀석이 그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뭐꼬?"하고 슬쩍 봤는데 참으로 구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질구레한 설명 없고 예문들이 죽죽 나열.. 그림도 있고, 단문, 중문, 장문 독해, 암기할 단어, 숙어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영시도 한편 씩.. '동사구문편', '품사구문편' 두 권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는데 고1 겨울 방학 때 '동사편'을, 고2 여름 방학때 는 '품사편'을  보았습니다.  이 책을 제대로 본 후  영어는 학교에서 왠만한 애들 보다 시험을 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라던 대학과 학과에 입학한 후 제 동생도 그 책을 물려 받아 보고 영어는 참 잘 했습니다.. 나름대로 내 꿈을 이루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며 소중이 간직하던 책인데, 집이 몇 차례 이사를 하면서 모친께서 모르고 어딘가 폐기를 해버렸습니다. 혹시나 하며 헌책 파는 싸이트를 돌아다녀 봐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참 좋은 책이었는데 경쟁에서 규모에 밀려 사장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