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는 공부 좆도 안해서 수능 올6 찍고 어디 이상한 전문대 예비받아서 갔다. 그래도 가서 열심히살면 뭐라도 되지않겠어라는 마인드로 나름 1학년 1학기는 열심히다녀서 학점 4이상은 맞았다. 학교다니면서 알바도 같이했는데 같이 일하는 알바생들은 전부 중경외시 이상이었다. 피해의식이 생겨서 내가 일을 더 잘해도 계속 지고있는 기분이더라 ㅋㅋ 그와중에 알바에서 만난 누나랑 썸도 탔고 모솔에 여사친도 없어본 나에게는 정말 새로운 기분이었다... 서로 정말 좋아했다. 그럼에도 피해의식과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괜히 관심없었던척 내가 먼저 연락을 끊었다. 지금와서 보니 처음부터 나는 이사람과 만날 수 없는 사람이라는걸 단정지어놓았던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그렇게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인생역전을 위해 휴학을 했다.
부모님이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그때의 나는 가서 살면 영어는 금방 늘고 미국은 대학입학도 쉽다는 안일한 생각에 준비도 없이 무작정 떠났다. 우선 어학원을 몇개월 다니고 전문대에 입학해서 4제로 편입하려는 계획이었다(미국은 편입이 쉽다) 그건 단순 계획이었을뿐... 난 공부를 해본적이 없다. 위와같은 이유때문에 해외로 도피유학을 갔음에도 공부를 좆도 안하더라. 스스로가 놀라울 지경이었다. 하루에 공부를 한시간도 안했던 것 같다. 동네 마트만 가도 미리 파파고로 할 말을 외우고 가야하는 수준이었다. 전문대 입학 요건이 토플 60점이었는데 40점 나오더라 ㅋㅋ 돈은 엄청 들지, 공부는 안하지, 시간은 날라가지. 여러모로 고등학교 이후 또 한번의 쓰레기 같은 인생이었다. 결국 1년 내내 어학원만 다니면서 돈만 까먹다 다시 한국에 왔다.

이제 돌아와서 복학이라도 하려는데 또 학기가 안맞더라. 다음학기까지 텀이 9개월이었다. 9개월을 백수로 사는것도 괴롭지만 그 이후에 복학한다는 학교가 좆문대니 더 살기 싫더라. 이때도 정신 못차리고 3개월 가량은 피씨방에서 살았다.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보며 들어가서 밤에 퇴근하는 사람들 보며 나오는 생활을 하다보니 이게 맞나라는 생각만 계속 들더라. 이젠 정말 인생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에 토익학원을 등록했다. 그래도 어학연수까지 다녀왔다는게 첫토익이 400점대였다. 한두달 학원 설렁설렁 다니다 다시 일과가 아예 없는 백수가 됐을때, 나는 그때부터 조금씩 바꼈다.

지금까지 보다시피 이정도면 공부는 때려죽여도 못할놈이다. 근데 토익은 난이도 자체가 쉬워서 그런지 설렁설렁 하는데도 실력이 오르는게 조금씩은 보이더라. 각잡고 앉아서 책피면 쿨타임이 10분간격으로 돌더라. 10분에서 점점 늘려서 어느새 3시간까지도 갔다. 디시에서본 해커스토익 교재 추천글들 보면서 왕초보 교재부터 차근차근 파랭이 빨갱이까지 몇회독했다. 그렇게 몇번의 토익을보고 처음 토익을 본 400점부터 복학하기 전 6개월의 기간동안 만든 최종점수가 930이었다. 단순히 인생 처음으로 사람답게 산다는것에 재미를 느껴서 하루에 공부를 10시간씩해도 나름 즐겁게 했다. 다만 아쉽게도 토익으로 편입이 가능한 대학은 적다. 물론 나는 전적대도 좆문대고 복학전에 따놓은 점수이기때문에 정말 든든하더라 ㅋㅋ 이제 복학하고 아무리 놀아도 어떤 대학 이상은 보장이다. 이런 명분이 생기더라. 그렇게 복학을하고 2학년 마치기 6개월 전부터 편입시험 준비도 할 생각이었으나 그건 못했다 ㅋㅋ  여기서 이제 편입 할 수 있는 대학은 정해졌다. 토익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사실상 지거국이 대부분이다. 930이면 시립대, 과기대, 상명대는 힘든 점수였다. 여튼 그래서 이번에 붙은 대학이 지거국 상위중에 하나다. 사실 니들이 생각하는 드라마틱한 편입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대학이다. 복학하기전 그 짧고도 긴 6개월의 시간이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었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내 한계치는 지거국 상위였고 다들 개개인의 한계치는 다를것이다. 어쨌든 나같은 사람도 맘잡고한걸 대부분은 나보다 나은 형편일거다. 이제 새로운 편입의해가 또 시작된다 ㅋㅋ 맘잡고 독하게 끝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