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 터지면 좆되는 곳을 지키는 경비소대(현 방어소대). 푸른 잔디가 펼쳐진 풍경이 목장 같아 보여서 목장소대라고 불렸다. 이 구역에 들어오려면 미리 들어가겠다고 연락을 해야 문을 열어줄 수 있었기 때문에 중대장 이상의 간부가 오는지 미리 알 수 있었다. 여기 애들은 기지의 다른 중대 소대들과 다른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맛에 살았다.

●TV타격대: 기동타격대, 장갑차소대가 실상황은 안 걸리고 맨날 대기 타면서 TV로 채널들을 타격한다고 불리던 별명. 가끔 태권도와 제식 훈련과 가끔 장갑차 타고 폼 보여주는 일 외에 따로 고생하는게 없었다. 찐빠 친 애들과 관심줘야 하는 애들을 보내는 유배소 역할도 겸해서 일부러 미친 척 하면 주임원사가 보낼 곳 찾다가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도착하면 정상인으로 변신해서 자기들끼리 조용히 살았다.

●개장: 군견소대. 개냄새와 개똥 냄새만 참으면 일년 365일을 고정근무 조금만 뛰고 일과제 근무처럼 살았다. 목장처럼 구석진 곳에 있고 다른 사람들이 오면 개가 마구 짖어서 짬빱 미치도록 먹은 감독관도 들르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어쩔 때는 다른 소대에게 자기 소대 초소를 맡겨버리는 막장 짓을 해도 쟤들은 원래 저런 근무를 하는 곳이다 하고 허용이 됐다.

●법무실: 헌병 중에서 뽑았던 때는 최고의 꿀이었다. 중대 대대처럼 헌병 간부 바로 밑에서 있지도 않고 수사계와 다르게 일과제로 근무하면서 일도 많지 않고 휴가만 일반 특기들과 같은 상태로 헌병 흉장을 단 채 참된 공군의 맛을 즐겼다. 잘생기거나 학벌이 좋거나 연줄이 있을 때 골라서 보냈다.

●제초반: 제초가 뭐가 꿀이냐 하겠지만 임시로 장기 편성되니까 원래 소속이 다른 모인 인원들 사이에서 위아래를 엄격히 따지지 않았고 휴가도 그냥 헌병들보다 더 줘서 중대 소대 생활에 싫증이 났다던지 아웃사이더가 가기 좋은 곳이었다. 훈련도 안하고 어디 구석에서 적당히 풀 좀 없애다가 쉬고 쉬고 또 쉬고 ..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오히려 챙겨줬다. 대신 제초반 갔다오면 일도 잘 모르고 새로온 후임들도 저 선임은 뭐지 취급으로 존재가 바보 & 공기가 되어서 도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