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수시에 관한 간단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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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수시에 관한 간단한 고찰앱에서 작성

공갤러(210.223) 2024.05.22 13:21:46

조회 267 추천 11 댓글 5

사실 안 간단하고 그냥 수시 정시에 관해서 주관적으로 보고 느낀 점들임

급하면 3번쪽만 읽어라 1, 2번은 그냥 푸념임

일단 본인은 공부를 그렇게 잘하지는 않음,

국어에 항상 벽을 느꼈기에 백분위 뚫기를 포기하고

높2~낮1에 만족하는 수준

변명이지만 고등학교 2학년 코로나 이후로 내신을 아예 놔버린 케이스라

2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정시로 돌렸음

지금은 그냥저냥 공부해서 현역으로 고려대 입학하고 잘 사는 중

수능 찍맞을 단 한 개도 못했지만 수학 백분위가 모의고사 만큼 나와줬고

나머지 성적도 괜찮았으니 재수 없이 다니기로 함

물론 과도 만족함

내가 수시를 포기한 이유 중 하나는 '성실함' 때문임

여기서 성실함을 논하면 정시가 더 성실한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말하는 성실함은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원하는 성실함임

고등학교 = 보통의 ㅈ반고, 나도 영재고 떨 후 ㅈ반고 출신임

고등학교에서는 내신에서 정석적인 풀이과정을 써주길 원하고

교과서 지문을 외워서 그대로 써서 내주길 원하고

학교에서 본인이 가르치는 그대로를 따라오길 원함

근데 본인은 수학을 푸는 데 정해진 틀대로'만' 풀면 30번은 어떻게 풀 것이며

교과서 지문을 외워서 풀면 수능 영어는 어떻게 풀 것이며

가르치는 그대로를 따라오면 문제를 해석하는 능력은 어떻게 기를 것인지

어느 부분에서도 이해가 안 됐기 때문에

나는 그대로 수시를 포기함

실제로 내신에서 서술형이나 심지어 객관식까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점수가 까인 적도 많고

이게 정시로 돌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함

그러면 그런 문제들을 맞추는 친구들은 그저 생각할 줄 모르고

받아들이기 밖에 못하는 멍청한 사람이라고 폄하해도 되는 건가?

그 친구들은 그저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내신 스타일에 본인을 맞춘 거고

선생님한테 어느정도 감정 노동도 해가면서 성실함을 호소한 거임

정시로 갔을 때는 절대적으로 내가 그 친구들보다 시험 점수가 높겠지만,

내가 정시를 선택한 이유는 수시로 갈 수 없었기 때문임

이건 대부분의 정시러들이 비슷할 거야

수시를 그렇게 물로켓이다 까는 건 뭐 그럴 수 있다

근데 왜 너는 다들 물로켓 쏠 때 같이 안 쐈냐?

못 쏜 건 아니고?

나는 물로켓 못 쏴서 정시 하러 갔어

정확히는 물로켓 ㅈ도 안 중요한 거 왜 쏘는지 모르겠으니까

로켓 공학 공부하러 간 거임

근데 정시나 수시나 그냥 발사대였다는 걸 깨달을 날이 올 거다.

그냥 너는 수시를 못하고 정시를 잘해서 정시러가 된 거고

다른 사람은 수시에 스타일이 맞아서 수시러가 된 거임

정시러랑 수시충이 아니라

둘 다 존중해주는 게 맞다

어차피 대학 가면 발사대 잘 닦아놓은 놈이 이기는 거야

발사대 닦는 방법이 다 다를 뿐이지

발사대를 잘못 닦아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방법은 없어

너네가 그렇게 욕하는 기균, 지균같은 것도

발사대를 덜 닦을 뿐이지 닦을 줄 모르는 것도 아니야

그 덜 닦인 발사대가 니네가 빡빡 닦은 발사대보다 성능이 좋을 수도 있음

딱히 디씨에 글 쓰는데 퇴고하기도 귀찮고 내가 뭔 얘기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

글 다시 읽어볼 생각도 없으니까 세 줄 요약 쓸 힘도 없음 볼링 치러감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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