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솔직히 기대되네요.
거기서 지내는 하루하루가
의무가 하루하루 줄어드는거라 생각하면
그 시간들이 참 보람차게 느껴질거 같아요
훈련소 수료하면 벌써 의무가 6주 줄었네하고
일병 달면 벌써 3달이 줄었네하고
그냥 그런 사소한 것이 즐거울 것 같네요.

일 못할 때 욕먹고 까이는건 당연한거고
훈련 힘든건 당연한거고
요즘엔 도를 넘는 욕과 구타는 신고도 가능하다니
특별히 걱정되는 부분도 없는 것 같아요.
아, 참고로 신고는 직속부대 사람이 아니라
헌병대에 전화해서 신고하는게 가장 확실하다고 해요
헌병대는 자대와 아무 연관이 없는 사람들이라
막고 쉬쉬할 필요 없어서 잘 잡아준다고 해요.
저도 이미 다녀온 친구들에게 들은 얘기라 확실치 않지만
만약 너무 힘들어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면
우리 헌병대에 먼저 연락부터 해봐요.

딱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제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으면 이런 의무를
짊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사실이죠.

하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한국보다 안 좋은 나라가
훨씬 더 많으니, 지금의 현실에 만족해야죠.
이러나 저러나, 이 2년만 지나면 이제 안녕이니까요.

동기 여러분들, 너무 걱정말고
이왕 해야할거면 즐겨가며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