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딩 때 케이온 정도 보고 대학 때 애니를 거의 보지 않았음

주변에 씹덕도 많았고 씹덕 기질이 없던 건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씹적씹 모드 걸려서 영화만 봄

근데 군대 갔다오고 개인적으로 너무 아픈 일이 있었는데

그때 우연히 유튜브에서 타카기 올라오는 거 보고 타카기 보기 시작한 게 입덕한 순간 아닐까 생각함

내 대학시절은 우울과 방황의 연속이었는데

생각해보면 그때마다 조용히 씹덕질 하면서 소소하게 즐거움을 누렸던 것 같다

타카기 이후 카구야 등등 당시 유행했던 애니,

아니면 내여귀 하루히 등 중고딩 때 유행했지만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애니,

천천히 챙겨보다가 어느 순간 내 재생목록이 애니송바카리라는 것을 발견했을 떄

스스로 오타쿠가 아님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아즈마 히로키 센세의 저서를 탐독하고,

작년 킹반게리온을 접하고 난 뒤 진지하게 평생 오타쿠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뒤

그냥 대놓고 오타쿠로 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