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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 "용과 주근깨 공주" 리뷰 (스포X)

아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04 16:30:07
조회 1063 추천 23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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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은 늑대아이 이후론 주춤한 경향이 있다.

늑대아이까지는 각본 담당에게 각본을 맡겼던 그지만,

이후 괴물의 아이, 미래의 미라이에서는 스스로 각본을 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번 작품인 용과 주근깨 공주 역시 호소다 스스로 각본을 잡았는데,

시나리오와 개연성 쪽에선 평가가 미묘한 반면

연출과 영상미 부분에선 압도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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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을 시작할 때 나오는 도호 로고에서부터 관객은 놀라게 된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작품으로는 굉장히 드물게 21:9 시네마스코프 화면비를 채택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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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어지는 도입부에선 골 아픈 이야기들은 집어치우고

이야기의 메인 배경이 되는 가상세계 U에 대해 짤막한 설명만 던져준 뒤,

곧바로 정신 나간 수준의 노래와 영상미를 보여주며 관객을 압도한다.

5분도 안 되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이번 작품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이 영화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전부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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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오프닝이 지나간 후,

이야기는 주인공 스즈의 과거부터 시작하여 전개되고,

카메라는 그녀를 따라가며 현실 세계의 스즈와 U의 세계의 벨을 번갈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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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아이부터 이번 신작에 이르기까지 호소다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어 왔던 테마는 '가족애'다.

전작들에선 모성애와 부성애를 비롯해 전통적인 가족상을 따르는 가족애를 보여줬던 감독이지만,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과 사랑이 결여되어 있는 가정의 모습은 전작의 그것들과는 사뭇 다르다.

U와 벨의 압도적인 영상과 음악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작품의 이면에서는 결여된 것을 채워가는 과정, 상실에서 회복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착실히 그리고 있다.

U의 세계로 들어가며 시작된 스즈의 회복의 과정은, 용에게까지 이어지기에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한 가정만의 사랑을 넘어 타인에 대한 유대로까지 확장되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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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파트보다는 스즈 파트에서 유독 눈에 띄는 호소다 특유의 롱테이크와,

같은 배경을 여러번 반복해서 보여주는 연출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작 초반의 스즈는 강변을 지나며 혼자서 울상을 짓고 있지만,

결말부의 스즈는 같은 장소를 지날 때 웃으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 작품은 스즈가 벨을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의 영상미와 음악을 곁들여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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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가 말하는 U의 세계와 버츄얼의 스토리는 지금과 같은 시대이기에 시의성을 갖는다.

워 게임이 나왔던 00년도도 아닌, 썸머워즈가 개봉했던 09년도도 아닌, 

바로 지금 2021년이기에 이 이야기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현실과 온라인의 자신을 구분지으며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어쩌면 스즈와 다르지 않은 우리들에게, 감독은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시사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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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주근깨 공주에선 호소다가 자신 있게 다뤘던 전작들의 요소를 전부 끌어왔다.

익히 알려진 그의 수인 사랑은 이번 작품에서 '용'으로 발현됐고,

워 게임에 이어 썸머 워즈에서도 써먹었던 디지털 세상은 이번엔 U의 세계가 되었다.

성에서 마주한 용과 벨을 볼 때면 미녀와 야수에서 모티프를 얻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렇게만 보면 단순히 호소다의 자기복제 작품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치부하기엔 용과 주근깨 공주는 상당히 실험적이다.

벨의 캐릭터 디자인은 디즈니 스태프의 작품이고, U 파트에 대해선 전부 3D로 처리, 화면비는 시네마스코프,

드라마와 스토리에 치중하던 전작들에 비해 이번 작품은 영상미와 연출에 몰빵.

자신의 주특기를 살린 작품을 만들면서도, 새로운 시도까지 곁들였기에

자기복제를 넘어 한걸음 더 나아간 작품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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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작품에 있어 적란운은 여름의 풍물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야기의 갈등이 해소되고 인물이 성장한 뒤, 

피어오르는 적란운을 비춰주는 장면은 이젠 완전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용과 주근깨 공주에서도 스즈의 적란운은 피어오를 수 있을지,

그녀 또한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고난을 극복하고 새롭게 피어날 수 있을지.

극장으로 보러 가기를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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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평점 

9/10


개인적인 호소다 마모루 작품 순위

1. 늑대아이

2. 시간을 달리는 소녀

3. 용과 주근깨 공주

4. 썸머 워즈

5. 괴물의 아이

6. 디지몬 어드벤처 극장판: 우리들의 워게임

7. 디지몬 어드벤처 극장판: 운명적 만남

8. 미래의 미라이

9. 원피스 극장판: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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